
30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정례간담회를 갖고 국기원 문제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체부 신재민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기원은 2008년 6월 22일부로 태권도진흥법이 발효됨에 따라 법인전환이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기존 임원들의 반발로 아직 새로운 정관조차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기원 문제로 인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신 차관은 "국기원 법정법인화를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 해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요즘 정부의 간섭이 심하다는 주위 시선이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꺼내 국기원의 반발을 정부의 힘으로 처리하려 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체부에서 바라는 국기원의 변화는 어쩌면 간단한 문제다.
△조직과 운영 전반에 있어서의 개혁과 변화 △국기원의 위상과 기능 회복을 위해 현 임원 전원 사퇴 및 공무원법에 저촉되지 않는 새로운 임원 임명 등의 사안은 문체부의 요청이 없었더라도 자체적으로 국기원이 자정운동을 통해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국기원 일부 인사들은 사표제출 후 7개월째 국기원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정리한 엄운규 前 국기원장을 복귀시키려 하고 있으며 소수의 이사 및 임직원들은 잔여임기 보장을 주장하며 문체부의 개혁의지에 반기를 들고 있다.
현재 국기원 일부 이사들과 상근직 임원들이 문체부의 요구에 불응하는 것에 대해 태권도계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국기원에서 이득을 얻고 있는데 문체부의 요구대로 물러난다면 앞으로 자신들이 국기원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기득권 마져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S 연수원 부원장과 L 사무처 담당자, 일부 동조하는 이사 등은 자신과 자신의 측근들이 앞으로 국기원내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힘을 쓰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으로 비쳐진다"고 밝혀 문체부에 대한 국기원의 반기가 일부 인사들의 세력보존을 위한 것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문체부에서 국기원에 요구한 정관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태권도인들이 대다수다.
태권도인들은 국기원이 과거의 악재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으며 국기원과 태권도인들과의 땔래야 땔 수 없는 끊을 놓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더 이상 국기원은 태권도인들한테는 상징적인 의미도 없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국기원 단증 또한 무분별한 남발과 돈으로 딴다는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선호도 또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뿐만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국기원은 개혁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곳이다.
태권도계 3대 단체 중 김운용 前 IOC 수석부위원장 시절이후 개혁의 칼을 맞지 않은 단체는 국기원뿐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초반 개혁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쳐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있었지만 현재 각 단체만의 특성에 맞는 개혁과 변화로 시시각각 시대의 흐름에 부합해 왔다.
이는 당시 떨어진 태권도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저하된 세계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자체정화가 이루어져야 할 국기원은 김 전 원장시절 부원장인 엄운규씨가 차기 원장에 선출됐으며 횡령혐의로 인해 벌금을 받은 S씨를 부원장에 선임하는 등 낙하산식 인사 강행, 부정단증 발급, 각종 비리, 횡령 의혹 등으로 인해 수년간 개혁의 대상으로 낙인찍혀 왔다.
해를 넘겨버린 국기원 특수법인전환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지금 국민의 바램인 올림픽 영구종목 유지를 위해서라도 국기원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단체로 변화하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