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국기원 이사회 파행과 엄운규 前 이사장이 마지막 직권으로 인정한 이승국 부원장 내정자에 대해 일부 국기원 이사들이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24일 ‘제32회 한국대학연맹회장배 전국태권도대회 겸 품새대회’에서 만난 조영기 前 국기원 이사(전라남도태권도협회장)는 23일 엄 이사장의 발언 및 직권사용과 관련해 실망스러움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엄 전 이사장의 23일 발언과 관련해 “후배로서 35년간 태권도와 국기원 발전을 위해 함께 해왔지만 어제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며 “선배로서 원로로서 엄 전 이사장과 이종우 관장(국기원 前 상임고문)이 보인 행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원로로서의 올바른 행동이 아님을 질타했다.
이어 엄 이사장의 이사회 소집 및 이승국 부원장 내정자 임명, 송상근 부원장 직위해제와 관련해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았으며, 소집 공문에 찍힌 직인 또한 국기원에 정식 등록된 국기원장 직인이 아닌 듣도 보지도 못한 이사장 직인을 찍어서 보낸 것이다. 임시이사회는 7일전에 안건 등을 게시해 국기원장 직인을 찍어 정식 문서로 보내왔었다”고 23일 이사회의 파행은 엄 전 이사장측의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행동으로 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승국 부원장 내정자에 대한 비판을 하는 한편 난관극복을 위해 이승완 이사를 지지하는 속마음 들어냈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등의 저명함은 인정하지만 태권도인으로서 정통성과 연륜, 태권도계 경험과 관련해 역량이 부족하다”며 “그 동안의 핍박과 네커티브성 보도로 인한 피해에 대한 명예회복, 태권도에 대한 열정, 태권도계에선 1원 한푼 받아가지 않고 애정으로 태권도를 성장시킨 능력 등을 보면 법정법인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승완 이사가 국기원장으로서 국기원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9년 9월 23일 국기원 임시이사회와 관련한 문제 및 의혹...................
△ 임시이사회 소집 절차 무시
국기원은 ‘사무처장→총무이사→부원장→원장’의 결제라인이 존재한다. 또한 결제선상에 있어 국기원의 정식 공문은 국기원에 등록된 국기원장 직인이 찍혀 나가게 된다. 이는 국기원 설립이래 현재까지 불변의 법칙이다. 하지만 엄 이사장이 18일 국기원 이사회 소집과 관련해 이사들에게 보낸 공문은 임시이사회 소집 기일 7일전이 아닌 6일전이었으며 공문 직인 또한 국기원장의 직인이 아닌 37년간 존재하지 않던 이사장의 직인이 찍혀있었다.
△ 송상근 부원장 직위해제 관련
엄 전 이사장은 23일 “원장 사표 제출시 송상근 부원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기며 법정법인을 위해 정관개정을 통과시키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송 부원장이 몸이 병약하고 자주 아프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제데로 수행하지 못하고 부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기에 직위해제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근창 사무처장은 이 발언과 관련한 적법성 질문에 “정관 11조에는 이사장이 이사 중 목적사업을 전담할 상근이사를 선임할 수 있고 보직도 줄 수 있다”며 “이승국 부원장 임명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완, 박현섭, 조영기 등 전현직 이사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기원 정관상 직위해제와 관련한 사안은 없다. 상근직 또한 현재 송상근 부원장과 송봉섭 연수원 부원장이 재직 중이기에 임기가 종료된 총무이사직을 줄 수 있어도 송상근 부원장을 직위해제하고 이 자리에 이승국 이사를 앉힐 수는 없다”며 “엄 전 이사장이 제데로 알지 못하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국기원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 국기원 이사회 파행 엄 전 이사장과 측근들 미리 알고 대응책 강구했다?(이승국 이사 부원장 임명 사전에 계획된 일인가?)
23일 엄 전 이사장은 자신이 소집한 임시이사회가 파행으로 치닫을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는 엄 전 이사장이 준비한 기자회견문에서도 명확히 나타나 있다.
엄 전 이사장은 전날인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본 기자는 이에 대해 “문체부 차관과의 만남에서 이승국 부원장 내정과 이사회 파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미리 사전에 차관과 합의 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지만 엄 전 이사장은 “지난 3월 이후 13명의 임시이사를 추천함에 있어 11명이 내가 모르는 사람으로 바뀌어져 있어 문체부의 압력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나 오늘 사안과 관련해 압력이나 지시를 받지는 아니했다”고 ‘문체부의 이사 선정 개입’은 인정, ‘이승국 내정자 사전 계획 설’은 부인했다.
이승국 부원장 내정자 또한 이 질문에 “그 문제는 그런식을 확대해석하면 안된다”고 엄 전 이사장의 답변을 거들었다.
엄 전 이사장과 이승국 내정자는 이날 계획적으로 부원장 내정까지 진행한 것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엄 전 이사장은 문체부의 권유에 따라 1년 임기를 연장하려고 했고 이를 위해 문체부에서 미리 선정한 원장 후보자인 이승국 이사를 원장으로 선출하려 한 것으로 안다”며 “두 인사가 부인하더라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문체부에서 국기원을 자신들과 맞는 코드 인사로 장악하려는 것은 명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