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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재 3선 성공했지만 판정시비는 여전

이란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金 강탈 당해
국제태권도신문 | 2009/10/21 16:17

이란의 나데리안 선수가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기가 끝난 후 코트에 주저앉아 항의의 표현을 하고 있다.
  

2009년 새로운 태권도경기의 변화를 예고한 ‘제19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세계태권도연맹(WTF)과 종주국인 한국에 망신을 주고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연호의 4연패 달성, 임수정의 그랜드슬램, 19회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이슈를 만들며 종주국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시비에 휘말려 비난과 야유로 인해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회의 판정문제가 불거진 것은 남자 밴텀급(-63㎏) 결승 한국 염효섭(국군체육부대)과 이란의 레자 나데리안의 경기다.


이날 염효섭은 2회전 중반까지 1-2로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나데리안의 얼굴을 향해 오른발을 뻗었다. 엽효섭의 오른발은 나데리안의 왼쪽 어깨부위를 강타했지만 심판들은 얼굴득점이라 인정해 염효섭에게 3점을 줬다. 이란팀은 격분하기 시작했고 비디오판독 카드를 꺼내 판독을 요청했다. 


즉석비디오판독제도는 이번 대회에서 전자호구와 함께 도입된 것으로 WTF가 판정시비를 없애고 가장 깨끗하고 공정한 경기가 태권도임을 알리겠다는 의지로 도입되어 호평을 받고 있었다.


문제는 비디오 판독 이후 WTF 판독관과 경기감독이 판정을 제데로 잡아주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이날 판독관은 중국의 자오레이였다. 자오레이는 이란팀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이를 바로잡아주지 않고 득점을 인정한 것이 맞는 것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중계방송사인 덴마크의 DR 스포르텐은 염효섭의 오른발이 나데리안의 어깨에 맞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리플레이해서 경기장 스크린에 쏘아 올렸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벌어진 중국과 영국의 판정시비가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이란 응원석은 야유와 비난을 쏟아 붓기 시작했고 이 장면을 지켜보던 다른 나라 응원단 또한 이에 가세해 한국팀과 WTF 심판진에게 야유를 쏟아 부었다. 


경기가 속개되고 결국 염효섭은 얼굴득점으로 인해 4-2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합 후 이란의 나데리안은 묵언시위를 통해 코트에서 내려오지 않고 앉아 억울한 표정으로 관중석과 본부석을 바라봤다.


대힌민국의 국가브랜드라 자부하는 태권도가 세계 7000만 수련인과 189개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태권도연맹이 스스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망신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이란의 태권 영웅이자 WTF 경기감독위원인 사에이 하디 역시 격분해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 했지만 WTF는 판정 번복을 하지 않았다.


비디오리플레이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WTF가 야심차게 준비한 제도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돼 공정성 확보라는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이에 걸맞는 환경은 제공되지 못했다. 결승전을 제외하고 비디오 판독용 카메라는 1대에 불과했으며 판독관 또한 1명으로 객관성 부재는 예고된 사태나 다름없었다. 


WTF는 지난 13일 조정원 총재를 재신임했다. 이는 가맹국들이 공정성 강화를 위해 내부개혁을 실시하고 태권도 경기를 한 차원 발전시킨 조 총재에게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날 판정시비로 인해 가맹국들의 뜻을 WTF는 산산히 부셔버렸다. 총재는 3선에 성공했지만 판정의 공정성 확보는 실패한 것이다.


선장 조정원이 이끄는 제3호 WTF 항공모함이 출정을 앞두고 있다.


과연 조 총재는 이번 모함의 출정을 앞두고 누구를 승선시킬까? 일각에서는 사무총장과 임기가 만료되어 1년 촉탁으로 재직중인 사무차장, 임명직인 부총재, 집행위원을 전부 물갈이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조 총재의 3선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에 이은 세계대회의 판정시비 여파가 이번 조 총재 3호 집행부 출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태권도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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