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의정부 교육청 전문코치, 2010년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 한국대표팀 여자부 코치)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시대에 태권도 경기장을 한 번 보자. 10년 전이나 크게 달라진 환경은 거의 없다. 물론 경기장 시설이 좋아 졌기는 하지만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것은 경기장 시설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각종 전국대회를 출전하기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서 각 지방의 경기장을 사용 하고 있는데, 그 경기장에 반드시 설치되어야 할 시설들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제는 충분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 선수들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 출전에 앞선 선수들이 제대로 몸을 풀 수 있는 워밍업장도 없고, 무더운 여름철에 경기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경기를 마쳐도 샤워한 번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으며, 샤워 문제는 나 두고라도 옷을 갈아입을 변변한 탈의실 시설도 개방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 경기장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장은 최신 시설과 함께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정작 대회의 주체인 선수들은 무더운 여름에 경기를 해도, 땀에 뒤범벅이 되어도, 마땅히 씻을 곳이 없어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는 정도에서 끝난다. 또한 몸을 푸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차장이나 좁은 공간을 찾아다니기 다반사다. 이마저도 비가오거나 일기가 고르지 못할 때는 체육관 내에서 해결해야 하지만, 주최하는 측 입장에서는 시설 파손을 염려해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대회를 주최하는 곳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실내체육관에 가보면 어디든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이 준비되어 있고, 샤워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몸을 풀 수 있는 장소 또한, 실내든 실외든 매트만 깔아 주면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대회의 주채인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도복을 갈아입을 공간이 없어 경기장 스탠드에서 갈아입는가? 하면, 화장실 구석에서 갈아입는 환경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이제는 앞으로 없어져야 하는 문화라는 생각이다. 워밍업을 할 수 있는 공간 또한, 충분히 선수들에게 배려해 줘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고 보며, 샤워시설 또한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라고 본다.
이제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으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우리네 경기장 환경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고 있으며, 변화 시키려고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가 바뀌면 우리의 환경 또한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하루에 많게는 5게임 이상을 치루는 전국대회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배려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에 출전할 선수가 도복을 갈아입을 장소가 없어서 경기장 스탠드에서 갈아입고 화장실 구석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경기 전 몸을 스트레칭하고 워밍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주차장에서 또는, 구석진 곳에서 그것도 차가 오면 피해 줘야 하는 환경에서 연습을 한다면? 그리고 경기를 마친 선수가 씻을 공간이 없어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는 정도에서 끝나고, 그리고 또 다음 게임 준비를 위해 적당히 말리고 다가올 경기를 준비 한다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누가 봐도 모순이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대회장 주변에 설치되는 포장마차의 문제이다. 무더운 한 여름철에도 어김없이 포장마차가 설치된다. 하지만 위생 상태는 엉망이다. 만일 우리 선수들이나 학부모 그리고 지도자나 임원들이 그 비위생적인 음식들을 먹고 탈이 난다면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것이다. 책임소재는 분명 따져봐야 하겠지만 경기장 주변의 환경을 마치 당연시 하듯 접하는 이용객들일 것이다. 그 이용객들은 바로 교육의 연장 장소인 태권도 경기장을 찾는 관계자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식당이 아닌 포장마차에서 점심식사도 해결한다. 그렇다면 철저한 위생관리와 적격업체들을 선별하여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이용해 본 독자들은 모두 필자의 생각에 공감을 할 것이다. 최소한의 시설인 수도꼭지나 냉장고 하나 번번이 없는 시설에서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이는 선진국형 경기장 분위기에 절대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회 주체인 선수들을 보호하고 그 책임은 대회를 주관하는 주최 측에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대회의 주체는 선수들이다.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위하고 선수들을 배려한다면 앞으로 대회 유치를 신청하는 지자체에 강력하게 요구해서 위의 공간들이 만들어진다는 계약조건을 꼭 필수적으로 삽입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치루기 위한 준비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태권도 경기장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대립과 갈등에서 공존과 화합으로, 하지만 선수들을 위한 공간과 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그리고 선진국형 경기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협력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대회의 주체는 우리 선수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