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단을 취득케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달 강원식 원장이 팀별 간담회를 통해 성과급 지급 문제 등의 사안들과 함께 “태권도를 배울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는 국기원 전 직원들의 태권도 유단자화를 의미한다.
태권도 관련단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단증 유무는 오래전부터 “반드시 단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태권도를 위한 단체인 만큼 실질적으로 태권도를 익히고 수련하는 사람이 태권도인들의 발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 때문이다.
국기원의 주업무는 심사와 연수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국기원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월급을 책임지는 태권도 수련인들이 현재 어떠한 절차로 심사에 응시하는지 심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국기원의 연수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등에 대해 몸소 체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한 예로 A라는 기업에서 B라는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고 하자 그런데 A의 직원들이 B라는 상품을 써보지 않고 어떻게 소비자의 불만이 무엇이고 제품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수가 있겠는가?
강 원장의 임직원 유단자화 지시는 가장 기본인 되는 임직원의 자질에 대한 의지를 들어내는 대목이다.
국기원 전체 임직원의 유단자화에 대해 태권도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연한 일을 지금에 와서 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국기원이 태권도인들을 위한 모습을 보인 것에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이러한 주위의 분위기와 달리 실질적으로 몸담고 있는 국기원 직원들은 찬반양론 나뉘는 양상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측은 “진짜 유단자화를 하려면 업무시간 이외에 태권도 수련을 해야하는데 과연 국기원에서 무단자인 직원들이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인지? 에 대한 원초적인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수법인으로 전환된 것이 불과 4개월 전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임직원의 태권도 유단자화를 결정하는 것을 시기상조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를 찬성하는 측은 “기업체들을 보더라면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축구, 야구 등의 자기개발활동을 지원해준다. 국기원 또한 직원들에게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제공한다면 누가 이를 마다하겠는가? 만약 환경이 조성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직업을 떠나 국기원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고 강제성을 두어서라도 당장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기원은 현재 연수처를 중심으로 국기원 임직원의 유단자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의 환경을 고려해 최대한 강 원장의 의지에 부합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 관련단체 임직원의 유단자화 움직임은 국기원 뿐만 아니라 모든 단체에 필요하다고 본다.
태권도를 위해 일하기 전 태권도를 알아야 이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