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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 공용어 결정에 김운용 창설총재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일간지 기고를 통해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창설자 입장 담아
국제태권도신문 | 2010/11/29 13:45

김운용 前 국제올림픽위원회 수석부위원장(세계태권도연맹 창설총재, 국기원 창설원장

지난 10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서 결정된 ‘한국어=보조언어’에 WTF와 국기원의 창설자인 김운용 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이 일간지 기고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며칠 전 스포츠서울의 방석순 전 편집부국장이 쓴 글을 읽었다. 제목은 ‘한글 퇴출, WTF 조정원 총재는 이완용?’이라는 놀라운 기사였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WTF(세계태권도연맹)가 ‘공식언어에서 한국어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영어 하나만을 공식언어로 지정하고, 한국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함께 보조언어로 그 지위를 격하시켰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이다”라고 자신이 이 문제에 기고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11일에는 <슈포르트인테른(Sport Intern)>이 WTF 규약과 경기규정에 공히 영어가 주언어(Controlling Language)이고, 불어-한국어-스페인어는 연맹의 보조언어라고 WTF 발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본 직후 마침 <슈포르트 인테른>의 사장과 연락이 돼 물어봤더니 그는 태권도는 한국에서 나온 한국의 것이다. 그렇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I thought it wasn't necessary)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자신이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의 창설자임을 강조하며,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자이자, 맨주먹으로 국기원을 건립한 창설원장, 대한태권도협회 종신명예회장, 그리고 또 태권도를 올림픽에 넣은 당사자로 이 사태를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주변에서 많이들 의견을 물어오곤 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번 사태는 단순히 공용어(Cotrolling Language)를 바꾼 문제만은 아닌 것 같이 생각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들어냈다.


다음은 김 전 부위원장의 기고를 인용한 것이다. 그는 이번 기고를 통해 태권도의 뿌리가 무엇이고, 또 진정한 세계화가 무엇인지를 역설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자신의 기고에서 “태권도는 우리의 고유의 무도이며 문화이다. 그것의 역사를 찾고, 만들고, 조직과 체계를 만들고, 경기룰을 만들어 국기화했다. 그 다음에 세계에 내놓고 세계가 받아줌으로써 세계화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몇 십 년 동안 정부, 국민의 후원 그리고 사범들의 헌신이 밑거름이 되었다. 또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태권도의 세계화 과정에서 ITF(국제태권도연맹), 가라테, 유도 등 유사종목의 방해도 굉장했다. 하지만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유도에 이어 두 번째로 동양스포츠가 올림픽에 들어갔다. 우리 문화인 태권도의 공식언어와 경기규정을 있는 그대로 IOC와 올림픽이 받아준 것이다. 이런 과정은 그냥 된 것이 아니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은 ‘국기태권도’ 휘호를 내려 국기 논쟁에 마침표를 찍게 했고, 이어 1994년 파리 IOC총회 때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 말로 하는 우리 태권도가 올림픽에 들어갔다’ ‘장한 민족의 경사’라고 전 국민과 함께 기뻐했다. ‘국기태권도’는 지금도 전국 태권도장(심지어 해외에도)에 걸려있고, 김영삼 대통령이 감격하는 모습은 생중계로 TV에 방영됐다”라며  “가장 최근을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은 태권도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국가 브랜드)으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동서양이 하나가 된, 역사적인 88서울올림픽의 개회식 때 흰도복을 입은 1,000명의 육군공수단 장병이 선보인 태권도 시범은 우리의 문화, 우리의 무도스포츠를 전세계에 자랑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올림픽은 여러나라 스포츠문화 중에 세계화에 성공한 종목들이 한 곳에서 모여, 각 스포츠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Identity) 그리고 말과 룰(Rule)을 바탕으로 경쟁을 펼치면서 공존하는 무대다. 태권도에는 우리의 얼과 정신과 전통이 담겨 있다. 올림픽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세계화의 과정에서 정통성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한 편으로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무도스포츠를 만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태권도 고유의 특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화인 것이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고유함의 뺀, 즉 뿌리가 없는 세계화는 천박한 것이고, 또 진정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김 전 부위원장이 기고를 통해 현 WTF의 진행방향에 부정적인 견해를 들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기고를 통해 김 전 부위원장은 “경기용어와 공식용어는 성격이 다르다. WTF의 해명을 이해하려해도 납득이 잘 안간다”며 “이미 세계화와 올림픽종목 채택에 성공한 우리의 국기 태권도의 뿌리를 되돌릴 수 없도록 흔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태권도’ 이외에 김 전 부위원장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영문표기가 KOREA가 아닌 R.O.KOREA라고 되있는 것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전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기고 마지막 “2000년 시드니(Sydney) 올림픽의 남북동시입장 때도 국호(팻말)는 KOREA였다. 선배들이 어렵게 투쟁해서 이루어 놓은 것을 하나하나 잃으면서도 지키려고도 하지 않는 행위는 무엇 때문인가? 사명감 부족인가? 능력 부족인가? 또 무조건 과거의 것을 바꾸는 것이 개혁이 아니다.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하고, 항상 올곧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라고 후배 체육인들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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