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 -67kg 시상식 모습, 1위 영국의 스티븐 사라 다이아나, 2위 중국 구오윤페이, 3위 한국 황경선/독일 프롬 헬레나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첫날 -49kg에 출전한 김혜정과 -58kg에 출전한 임철호 각각 8강과 32강에서 탈락하면서 두 체급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한데 이어 셋째 날 열린 4강전에 출전한 -53㎏ 이혜영과 -67kg 황경선 역시 결승 진입 문턱에서 패배해 동메달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이날 준결승에 출전한 이혜영과 황경선은 모두 실력에 의해 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대에 비해 부족한 기량을 선보였다.
세계 랭킹 74위의 이혜영은 4강에서 세계 랭킹 29위인 크로아티아의 자니노빅 아나를 상대로 초반부터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과 중반 모두 이혜영은 자니노빅에게 큰 기술을 허용하며 12:1로 RSC에 가까운 점수차이를 보였으며, 3R에서도 추가득점을 내어주며 최종 13:3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이날 한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줄 알았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의 황경선 또한 세계 랭킹 4위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영국의 스티븐 사라 다이아나에게 8:5로 패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1R 탐색전으로 인해 0:0 득점 없이 2R에 진입한 황경선은 사라의 몸통 공격에 머리 내려찍기로 응수하면 반격을 펼쳤지만 이 공격이 빗나가며 안타깝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해 승기를 잡지 못했다. 2R 후반에도 사라의 공격을 오른쪽 대퇴부로 받아낸 황경선은 통증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며 거리를 내어줬고 사라는 이 틈을 노려 상단 공격을 성공시키며 득점을 뽑아냈다. 스코어 5:3 사라의 우세로 3R에 돌입한 황경선은 빠른발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사라 역시 위협적인 발차기를 선보이며 점수차를 유지 시키려 노력했다. 3R 1분여를 남겨두고 황경선은 몸통공격에 이은 상단 공격을 노리며 점수차 극복을 노렸지만 사라의 오른발 머리 공격이 그대로 적중하며 최종 8:5로 결승 진입에 실패했다.
전날 -80kg에 출전한 인교돈까지 16강에서 탈락하며 첫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팀은 초상집 분위기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는 이날 결승전 직후 긴급 임원진 미팅을 갖고 대책마련에 돌입했지만 기량 차이에 의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라 딱히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조영기 상임부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탈락 직후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이 독기가 없는 것 같다”며 “죽기 살기로 시합에 임하던 예전 선수들의 정신이 필요하다. 전자호구의 사용은 세계적으로 기량의 평준화를 이끌었다. 좀 아쉬운 감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너무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죽기살기로 뛰려는 의지만 있다면 목표한 바는 아니지만 체면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여자 -53㎏은 이혜영을 4강에서 큰 점수 차이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크로아티아의 자니노빅 아나에게 돌아갔으며, -67kg은 황경선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영국의 스티븐 사라 다이아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80kg는 이란의 압둘라히 파르자드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