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사무총장과 윤웅석 의장이 전북협회의 집단 항의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또 전국소년체전에서 판정에 불신을 갖고 코트를 점거 대한태권도협회(KTA)에 집단 항의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태권도)’가 열리고 있는 경상남도 고성실내체육관에서 발생한 일이다.
남자초등부 밴텀급 결승전,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선수가 서로 맞붙는 상황이었다. 두 선수는 3R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경기를 이어갖고 40여초를 남긴 상황, 전남 선수의 상단 공격이 전북 선수의 얼굴부분으로 날아갔다. 심판은 이 공격이 득점 유효가 아니라고 판단 상단점수를 주지 않았고, 이에 전남 코치는 즉각 영상 소청을 제기했다.
당시 경기는 속개되었고 전북 선수는 11:10으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경기시간이 종료되고 이를 지켜보던 전북 임원진은 11:10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자신들의 승리에 확신을 두고 기뻐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영상 소청위원들은 전남 선수의 왼발 상단공격을 득점으로 인정했고 이겼다는 기쁨도 잠시, 심판은 전남 선수의 손을 높게 들어주었다.
이에 전북협회 고봉수 전무이사는 크게 격분하며 ‘말도 안된다!’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임원들의 지시에 선수는 코트에 주저앉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묵언 시위에 돌입했고 이 같은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북 선수단 코치진들은 코트에 내려와 앉아있는 자신들의 선수를 지키며 판정에 승복할 수 없음을 피력했다.
KTA 의전분과 위원들이 이들 코치진을 강압적으로 내보내려 하자 전북 임원진 20여명은 경기장에 들어와 심판진들과 경기 임원들에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영상판독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집단 항의에 KTA 임원들은 흥분한 전북 임원들을 일일이 잡으며 “진정하라”고 했고, 한 켠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양진방 사무총장과 윤웅석 의장 또한 이들의 항의 강도가 높아지자 직접 해당협회 실무자인 고 전무에게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20분여의 항의 끝에 고 전무는 억울한 표정으로 선수와 코치, 임원진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고 경기 막바지 발생한 코치진의 코트 점거와 선수의 묵언 시위, 임원진의 경기장 난입은 20분여만에 막을 내렸다.
나머지 코트에서는 결승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서 경기장에는 16개 시.도협회 선수단과 임원진, 학부모들까지 400여명이 운집해있었고 이들은 판정시비로 발생한 이 모든 장면을 생생하게 현장에서 목격했다.
모든 경기가 종료되고 경기 임원들이 이날 경기운영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을 때 고 전무는 전북 선수단이 직접 찍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양진방 사무총장, 윤웅성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단에게 “이 비디오를 보고 정말 전남의 공격이 득점인지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또 “혹시 내가 흥분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당시 반대편에 있는 코치 및 선수들의 얘기도 들어보고 또 이들이 찍은 비디오도 봤다. 비디오를 봤지만 어떻게 이 발차기가 득점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심판이 허수아비도 아니고 4명이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는데 영상 판독으로 득점이 주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종아리가 목에 걸린 것인데 득점이라니 내가 가져온 이 영상을 보고 말해달라. 판정을 번복해달라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내일부터라도 억울한 사람들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전북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판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의미로 코트를 점거하고 묵언시위를 하고 있다.
이에 윤 의장은 “만약 고 전무 말대로 득점이 아니라면 영상 소청 위원들의 목을 쳐야 한다. 하지만 영상 판독은 정.후면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영상을 기준으로 득점을 판단하게 된다. 고 전무의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결정에 신뢰를 주는 모습도 보여줄 주 알아야 한다”고 말했고, 양진방 사무총장 역시 “고 전무가 가져온 비디오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상 판독은 우리가 찍은 이 영상만을 가지고 판독을 하는 것이기에 소청위원들은 이 데이터만을 가지고 득점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영상 판독은 예민한 상황에서 하는 것이기에 같은 영상을 보고도 고 전무와 내가 서로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얘기를 들은 고 전무는 격양된 목소리로 울분을 토로하며 “내 역시 여러 대회를 통해 손해 보는 경기도 있고 이득을 보는 경기도 있다. 하지만 억울함이 있다면 바꿔야 하지 않겠냐? 태권도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고 얘기했다.
소년체전, 전국체전에서는 매년 판정 시비로 경기장 난입, 코트 점거, 집단 항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 KTA에서 경기 문화를 바꾸려 임원들의 출입도 제한하고 가이드라인을 넘어오면 경고도 주고 했지만 심판의 판정 불신이 지속되어 이러한 문제점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
심판의 판정에 대해 KTA 임원진이 “믿고 신뢰 해 달라”고 수차례 얘기도하고 전자호구 사용 및 영상 소청으로 객관적인 판정을 하고 있다는 외향적 이미지도 쌓고 있지만 아직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이들을 이끄는 코칭스태프 및 임원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불신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카메라를 몇대 더 설치해 경기의 사각을 줄이고, 영상 소청을 해당팀 코치들과 함께해 서로 경기 결과에 승복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태권도하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판정 시비’, 언제 사라질 수 있을까?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