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사무총장이 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라저스트의 법적 소송 준비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주)라저스트스포츠(LaJUST)는 일간지 및 전문지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세계태권도연맹(WTF)에 대해 ‘계약위반’으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라저스트 김종대 부사장은 올림픽 사용에 대도가 결정된 것과 관련해 “WTF가 지위를 이용, 전자호구 선두업체인 라저스트와 계약을 무시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이러한 주장은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동안 발생되어온 라저스트의 결함에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이다.
WTF는 라저스트의 기자간담회 이후 무대응 원칙으로 대처하려 했으나,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6월 3일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WTF 본부에서 전문지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으며, 라저스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WTF는 전문 기자간담회에 양진석 사무총장을 비롯해, 최만식 총괄사무차장, 김환표 국제차장, 강석재 홍보차장, 서정강 경기과장 등이 참석해 지난 라저스트의 기자회견 및 법적 소송 준비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양 총장은 “라저스트의 기자회견 이후 우리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이 문제에 대해 WTF가 회피하려 한다는 등, 오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올림픽 전자호구 업체 선정에 있어 그동안의 과정과 WTF의 입장을 설명하려 한다”고 전했다.
WTF는 이날 간담회에서 라저스트가 문제삼은 ‘계약위반’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WTF는 자료를 통해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社의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의 역할과 업체선정의 기준 △올림픽 경기운영에 필요한 장비선정 절차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의 전자호구 업체 선정 진행상황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라저스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선 전자호구의 도입과 관련해 WTF는 “전자호구는 태권도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도입되었으며, 우수한 전자호구를 사용해 성공적인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치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또 라저스트가 제기한 올림픽 사용 불가에 WTF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장비는 조직위원회가 최종 선정하도록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경기연맹(IF)인 WTF가 기술적인 문제가 제기된 전자호구를 올림픽에 사용하도록 조직위원회에 강요한다면 WTF 스스로 IOC의 규정을 위반함과 동시에 올림픽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으로 라저스트와의 법적 갈등 요소에 있어서는 “WTF는 치명적 기술결함을 보인 라저스트에 대해 계약 파기 대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용, 재계약 추진 등 전자호구 선발주자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와 관용적인 정책으로 일관해 왔으나 라저스트가 기술적 결함으로 WTF와 태권도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히고 스스로 올림픽 전자호구 선정에서 탈락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양 총장은 “지난 3월 한국의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라저스트의 전자호구 결함으로 인해 승패가 뒤바뀌는 문제가 발생됐다”면서 “당시 우리는 라저스트와의 협의를 통해 다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다면 계약 파기에 해당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김종대 부사장의 서명 날인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전자호구 업체 선정 탈락 배경이 라저스트의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WTF는 지난해 12월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라저스트와 대도의 업체 평가보고서를 보냈고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어 라저스트와 공인계약 기간이 2012년 5월경 만료됨을 인지하고 재계약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개월 후 라저스트는 한국 대표선발전에서 기술적 결함을 들어냈고 WTF는 이를 전자호구특별위원회 넘겨 라저스트에 대한 재평가를 권고했다. 하지만 라저스트는 세계대회에서마저 연속 공격 중 마지막 공격에 대한 강도가 제대로 표출되지 않는 등의 결함을 들어냈고 전자호구의 이점인 무선데이타 송.수신까지도 불안함을 보여줬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올림픽 시스템社 인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에서 무선데이타 송수신, 시스템 호환 등에 대해 라저스트와 대도를 비교 평가했다.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은 당시 업체들과 미팅을 통해 또 자신들의 기술분석을 통해 5월 18일 WTF에 기술평가서를 제출했으며, 이 보고서에서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은 대도의 제품이 월등하다고 결론을 지어 WTF에 보고했다.
현재 WTF는 라저스트에 법적 소송 제기 등과 관련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이며, 앞서 발표했던 것처럼 올림픽 예선전과 남은 대륙선발전, 올림픽까지 대도의 전자호구를 사용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각인시켜주었다.
전자호구 경쟁에서 대도가 우위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도도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앞으로 치러야 하는 대회에서 그 우수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도 역시 발바닥으로 정면 복부를 타격했을 때 유난히 득점이 잘나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로 현재 이 부분을 보완하기위해 발 센서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대응을 준비중이다.
현재 태권도계는 라저스트가 준비 중인 법적 소송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과연 올림픽에 전자호구가 사용될 수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WTF 또한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대책을 강구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2012년 올림픽을 앞두고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전자호구. 과연 앞으로의 대회에서 어떠한 평가들이 나올지 전 세계의 관심이 전자호구로 쏠리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