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올림픽 세계예선전 -67kg급 1위에 오른 김미경 선수의 경기모습
6월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르하치올림픽센터(Sarhadchi Olympic Center)에서 열린2012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 1일차 경기에서 김미경(인천시청, -67kg급)이 각 국가의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미경은 32강에서 격돌한 이라크의 아지즈 다룬을 1회전에 RSC(12대 0)로 누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순항을 거듭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독일의 프롬 헬레나와의 8강전은 최대 고비였다. 3회전 3대3 동점 상황에서 얼굴공격을 내주며 3대6으로 역전된 것. 이후 몸통득점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또 다시 두 차례의 몸통공격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4대 8로 벌어졌다. 한국팀 선수단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김미경은 연이은 몸통공격에 이은 얼굴공격을 모두 적중시키며 단숨에 5점을 획득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9대8이 됐고 최종 스코어 10대9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승부도 만만치 않았다. 상대가 홈팀의 이점을 가진 아제르바이잔 아지조바 파리다 선수였기 때문. 올해 16세로 시니어대회에는 처음으로 출전한 아지조바 파리다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코트에 들어섰다. 그러나 전광석과 같은 왼발 돌려차기로 선취점을 뽑아낸 김미경은 재차 몸통공격을 적중시키며 2대0으로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상대에게 왼발 돌려차기를 내주며 2대1로 1라운드를 마감한 김미경은 2회전 초반 오른발 돌려차기에 의해 2대2 동점 상황을 맞았지만 두 차례의 오른발 돌려차기로 간극(4대 2)을 벌렸다. 아지조바 파리다는 경기 도중 손짓으로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며 주먹득점을 얻어 4대 3으로 2회전을 마쳤다. 쫓고 쫓기는 접전이 계속된 것. 경기장은 이미 열광적인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드디어 마지막 라운드인 3회전. 김미경은 회심의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아지조바 파리다는 왼발 돌려차기로 턱밑까지(6대5) 추격했으나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역사상 여자 선수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 스코어는 6대 5 김미경 승이다.
경기 직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인터뷰에 응한 김미경은 “금메달을 따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해 너무 기쁘다”며 “얼굴공격과 뒤차기 등 고난도 득점을 위해 집중훈련을 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런던올림픽에서도 반드시 금메달 목에 걸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미경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대표팀 김정규 코치(인천시청 감독)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경기 도중에도 상당히 힘들어했는데 이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줘서 고맙다”며 “남은 기간도 착실히 준비해 미경이가 런던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런던올림픽 파견을 위한 국내선발전에서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황경선 선수(고양시청)를 누르고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김미경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태권도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태권도전문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