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제르바이잔의 라민 선수가 1위를 확정 짓고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이 태권도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WTF World Qualification for London 2012 Olympic Games/Baku, Azerbaijan)이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태권도로 인해 축제 분위기다. 이번 대회 첫째날 경기가 열린 6월 30일에는 여자 -67kg급에 출전한 아지조바 파리다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런던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자 선수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역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 그 의미가 매우 컸다.
7월 2일 열린 남자 -80kg급 경기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라민 아지조프가 우승을 차지하며 아제르바이잔 전역을 들끓게 했다. 라민의 경기는 아제르바이잔 전역에 생중계 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아제르바이잔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도 라민의 경기를 지켜보고 직접 포상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올해 24살인 라민은 195cm의 큰 신장에서 엿볼 수 있듯이 타고난 체격을 지녔다. 여기에 순발력과 승부욕도 대단해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2011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10년 만에 아제르바이잔에 금메달을 안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이란 선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실신 KO패를 당해 패배를 곱씹어야만 했다. 라민이 얼굴공격을 시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안면을 가격당해 더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
라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2주 정도밖에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경주에서 입은 후유증으로 인해 의사가 휴식을 권했기 때문.
그래서 인지 금메달까지의 행보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32강은 서든데스, 16강과 8강전은 역전승으로 힘겹게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상대한 이탈리아의 마우로 선수는 이미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그에 비해 라민은 2009 WTF 바쿠 월드컵단체선수권대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다.
라민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최종스코어 8대3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이란의 유세프 카리미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남자팀을 지도하고 있는 전정배 감독은 “라민이 경주 세계대회에서의 충격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깨끗이 씻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며 “예선 첫 게임부터 매 경기가 마치 결승전처럼 피 말리는 경기의 연속이었다”고 술회했다.
전정배 감독은 이어 “힘든 과정을 거쳐 올림픽에 진출하게 된 만큼 착실히 준비해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태권도전문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