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라저스트가 신청한 WTF의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주)라저스트스포츠(대표 주상열)가 한국에서 법적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과의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라저스트는 지난 6월말 세계올림픽예선전 타사 전자호구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지난 7월 25일 가압류 신청을 통해 국기원에서 매년 WTF로 지급되고 있는 지원금(월 1억원씩) 중 5개월분에 해당하는 5억원과 WTF가 하나은행에 예치중인 자산 35억원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가압류 신청은 라저스트가 WTF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앞두고 사실상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포석으로 라저스트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5개 대륙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예선전에서의 타사 전자호구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또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저스트 김종대 부회장은 “33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함에 앞서 WTF의 자체 자산이 없다고 판단했고, 혹시 이러한 분쟁으로 인해 WTF가 해외에 자산을 비축하거나 회원국 및 대륙연맹 지원금으로 소진할 우려가 있어 국기원 지원금 5억원과 WTF 자산 약 35억원만을 우선적으로 가압류 신청한 것”이라며 “손해배상청구가 시작되면 추가적으로 조정원 총재 개인 자산 등에도 가압류 신청을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WTF의 라저스트 사용불가 결정으로 인해 라저스트의 전자호구가 사용될 모든 대회가 취소됐고, 지금까지 단 한 벌도 전자호구가 팔리지 않았다”면서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인한 업무방해 건으로 조정원 총재와 양진석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고발한 것이 다음주부터 참고인 조사에 들어간다. 만약 무혐의로 나온다면 내가 무고죄로 고발을 당하겠지만 약자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인 ‘법’이기에 사활을 걸고 모든 법적문제를 내가 책임지고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WTF에서 각서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서는 “각서를 쓰고 서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대회를 치루면서 실수한 것에 대해 재발을 방지한다는 차원의 각서일 뿐 WTF에 법적소송을 걸지 않는다거나 올림픽 전자호구 사용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나는 태권도의 발전을 저해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WTF가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만든 것이 전자호구이고 우리는 이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에 와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없애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조정원 총재 개인과 분쟁을 하는 것이지 태권도와 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점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가처분 신청에 이어 이번 가압류 결정마저 내려지자 WTF는 당황하는 눈치다. 또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대륙 올림픽 선발전과 관련해 라저스트가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추가적으로 접수한다고 하고 있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7월 2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법적 문제를 비롯해 전자호구 사용과 관련해 논의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강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3년 올림픽 핵심종목 결정을 앞두고 발생한 전자호구 분쟁을 WTF가 어떻게 피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