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원이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2011 세계태권도한마당’ 기간 중 발생한 직장내 폭행사건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꾸려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국기원은 8월 17일 모 처장급 인사가 모 과장급 인사를 폭행한 사건을 두고 원장 직속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사위원회는 오대영 연수처장을 주축으로 폭행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팀장급 인사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이번 국기원의 조사위원회 구성은 당시 사건을 두고 소문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에서 폭행 당사자가 내부적으로 이 건을 알린 제보자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는 후문이 나오자 더 이상의 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마당 기간 중 발생한 폭행사건은 국기원 직원 일부가 대회 기간 중 지정된 숙소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집에서 출퇴근을 한 것에 대해 상급자가 이를 질타하는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로 조사위는 이 문제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줄 것인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 원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18일 오전 조사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고 이 사건에 대해 어떠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나누었다.
오대영 연수처장은 본 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게 조사위원회가 꾸려졌는지 알았느냐?”고 반문하며, “어제 조사위가 꾸려졌고 오늘 첫 회의를 한 것뿐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상황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숙소가 아닌 자가(自家)에서 출퇴근을 한 사람들과 ‘폭행’ 의혹이 있는 당사자 모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조사위는 당시 상황을 종합해 이 문제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사안인지 아니면 내부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지에 대해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기원내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은 이번 한번이 아니다. 과거에도 상급자가 부하직원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일이 발생했지만 오히려 폭행 피해자가 하급직원이어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만약 이번에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어간다면 국기원내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폭행하는 것은 관행처럼 남을 것이다.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다시는 이러한 야만적인 행동이 국기원내에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직위고하(職位高下)를 막론하고 다시는 이러한 야만적인 행동들이 국기원에서 나오지 않도록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태권도계는 국기원이 출장 중 자가에서 출퇴근을 한 직원들과 폭행을 했다고 알려진 당사자 모두를 조사대상자로 한다고 알려지자 “이제야 국기원이 객관적이고 형평성에 알맞게 운영을 하려 한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한 지역협회 인사는 “과거에는 국기원이 원인 확인 없이 기득권 세력 및 특정 인사에게 반하면 감정적으로 징계를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주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과거의 오명을 벗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앞으로의 운영에 기대가 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사무운영을 다른 단체나 기업처럼 민주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기원의 이번 조사위 운영에 가장 중점 사안은 ‘왜? 모 처장이 모 과장을 폭행했는가?’에 대한 사안이다. 물론 출장 중 지정된 숙소가 아닌 자가에서 출퇴근을 한 직원들에 대한 문제도 다뤄야 하겠지만 폭행사건의 처벌유무는 국기원내에서 폭행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명분을 줄 수도 있어 이 점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지 않는 한 직원들간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사료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