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일반부 +87kg 결승전 차동민(청)과 박범천(홍)의 경기 모습
‘제92회 전국체육대회(태권도)’에 출전한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10 아시안게임과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플레이어 대열에 합류한 서울의 이대훈 선수(용인대)가 남자대학부 -63kg 8강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신 가운데, -58kg에 출전한 인천의 이길수(용인대) 선수는 초반부터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선수를 제압하며 16강 12:2, 8강 13:3, 4강 23:6, 결승 13:3으로 전경기 RSC(주심직권승)으로 1위에 올라 16강 첫 경기에서 패한 올림픽 국가대표 라이벌인 울산의 석승우 선수(용인대)와의 희비가 교차됐다.
여자일반부는 인천의 김미경 선수(인천시청)와 울산의 박혜미 선수(에스원)가 각각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경기도의 임수정(수원시청)과 황경선(고양시청)을 누르고 1위에 오르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특히 -67kg에 출전한 박혜미 선수는 4강에서 황경선 선수와 맞붙어 8:7로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전에서는 인천의 정서리(인천시청)를 맞아 10:0 RSC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남자일반부 -80kg에 출전한 올림픽 국가대표 이상빈 선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4강 탈락하고 말았다.
서울의 이상빈(가스공사)은 16강 경기에서 대전의 정승우(유성구청)을 맞아 5:1 기권승으로 승리를 거머쥐고 이어진 8강 역시 10:0 RSC로 경기도의 박광수(수원시청)을 누르며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갔지만 4강에서 광주의 김진욱(광주협회) 6:5로 1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해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다.
남자대학부 -80kg에 출전한 올림픽 국가대표 인교돈(인천, 용인대)도 기대와 달리 특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8강에서 제주의 이윤석(용인대)에게 8:9로 패배해 아쉬움을 안겼다.
올림픽 +80kg 체급 국가대표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가장 유력한 런던올림픽 국가대표인 서울의 차동민(가스공사)로 차동민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87kg에 출전하며 헤비급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차동민은 16강에서 헤비급 라이벌인 전남의 허준녕(에스원)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쳐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 모두 상대와의 잦은 맞대결로 스타일을 훤히 알고 있는터라 점수를 빼앗기는 수월치 않았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전국체전 헤비급 최강자인 차동민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차동민의 얼굴공격이 그대로 적중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거머쥔 것.
허준녕을 힘겹게 물리친 차동민은 부전승으로 올라온 경기도의 이길승(포천시청)을 8강에서 맞아 초반 흔들림을 보이며 2점을 내어줬지만 이내 자신의 스타일을 되찾고 유효득점을 뽑아내며 4:2로 4강에 안착했다. 4강 상대는 자신의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남윤배를 꺾고 올라온 대구의 윤석환(수성구청)으로 차동민은 4강 1R부터 공방을 펼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잠시 위기도 있었지만 차동민은 노련함을 무기로 윤석환을 밀어붙이며 9:7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부산의 박범천(에스원)으로 동아대시절인 2008년과 2009년 전국체전에서 2연패를 이룬 강자였다.
차동민은 1R 초반 오른발 얼굴공격을 적중시키며 3:0으로 점수를 벌였고, 2R에서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이내 1점씩 공격을 주고 받으며 4:2로 3R에 돌입했다. 3R에서 두 선수는 공방을 주고받으며 추가득점을 따냈고, 10여초를 남겨둔 상태에서 차동민은 빠른 오른발을 이용해 박범천의 옆구리를 공략하며 최종 8:3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73kg 출전한 울산의 이인종(에스원)은 충북의 이아롱(청주시청)과 부산의 이나영(동래구청)을 각각 1회전과 2회전에서 4:0, 6:2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으며, 경기도의 김승희(안산시청)를 상대론 9:0의 기량차이를 보이며 결승 문턱에 올라섰다. 결승 상대는 서울의 오혜리(서울시청)으로 강원체고 시절부터 한국체대까지 전국체전 단골스타로 경기경험이 풍부한 선수였다.
이인종은 1R 초반 오혜리에게 3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양상을 보이더니 결국 2R 중반부터 유효득점을 지속적으로 내어줬으며, 3R 추격전을 펼치며 뒷심을 발휘했으나 1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오혜리에게 전국체전 우승을 내어줬다.
여자일반부 +73kg에 출전한 안새봄은 경기도의 지유선(수원시청)을 맞아 월등한 기량을 앞세우며 7:0으로 한점도 내어주지 않은채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한 12명의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5개(차동민, 이길수, 안새봄, 박혜미, 김미경), 은메달 1개(이인종), 동메달 1개(황경선)로 선수간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전국체전을 마감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