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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 양진석 사무총장, 장애인 지도자 대상 특강

“자기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태권도 정신”
국제태권도신문 | 2011/10/31 14:22

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사무총장이 지체장애 양기성 교육생과 그의 부모를 격려하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장애인 태권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양 총장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초청으로 10월 29일 한국체육대학교 승리관에서 개최된 ‘2011년 제5기 장애인태권도 심판강습회’에 특별강사로 초빙되었으며, 이날 540여명의 태권도 지도자들은 1시간여 진행된 양 총장의 강연을 열성적으로 경청했다.


양 총장은 자신의 삶을 예로 들며,  “태권도를 통해 지도자들이 주인 의식을 형성해야 한다. 나는 1954년 남에게 내 몸을 다치지 않으려 운동을 시작했다. 자연스레 태권도를 수련하다보니 결과가 좋아졌고, 태권도를 통해 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운을 띄웠다.


WTF 양진석 사무총장은 경희대학교 출신으로 1976년 美 국방부 주한 미8군 마약, 알코올중독치료상담 군무관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주에서 청소년보호감찰관으로 태권도를 통해 청소년들을 지도하는데 앞장섰다.


이후 양 총장은 美 코테마데라시 시의원을 시작으로 부시장, 시장까지 역임하며 태권도인으로서 위상 제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2007년에는 WTF 사무총장에 선임되어 태권도의 올림픽 영구종목 잔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양 총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태권도 지도자들이 현재 어떠한 가치관을 제자들에게 심어줘야 하는지를 역설하며, “발차기와 주먹질만 교육할 것이 아니라 우리 수련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좋은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태권도의 올바른 지도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가르치는 입장보다는 항상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특강을 통해서도 나는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배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권도장의 고급화 및 대중의 인식변화에 대해서도 양 총장은 지도자들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 사범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을 보니 태권도장의 수련비가 싸도 너무 싸다고 생각한다. 해외 태권도 사범님들을 보면 잘 먹고 잘 살면서 멋지게 살고 있다. 사람을 교육하고 인성을 길러주고 미래의 진로를 결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태권도 사범들이다. 이러한 인식이 수련인뿐만 아니라 이들의 부모들에게도 잡혀있어 대중들로부터 우리 태권도 사범들의 인식과 대우는 상당히 좋다. 나쁜길로 빠져드는 제자들이 있다면 그러한 사람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그들의 삶의 변화를 주어 잘 살게 해주는 것이 태권도 사범들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교육을 통해서라도 이러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한국 사범들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총장은 10월 중순경 카이스트에서 한 특강을 예로 들며,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을 때 그들의 눈빛이 매우 반짝반짝 빛이 났다”며 “당시 나는 지식에만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균형을 잃은 삶이란 것은 외롭고 힘들다고 말해줬고 그러다보면 낙심된 삶을 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식에만 치우치다보면 그들이 그러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내 자신을 애틋하게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을 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국내 지도자들에게 양 총장은 ‘사명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도자는 가르치는 자이기에 가르치는 자세가 잡혀있어야 한다. 내가 미국에서 시장도 하고 현재 WTF 사무총장도 하고 있는 것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태권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수련생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태권도 정신이라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 태권도를 배우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수련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심어줘야 한다. 태권도 사범들은 이러한 것들을 할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양 총장은 자신이 술과 담배를 어떻게 끊었는지를 설명하며 “1966년 9월 18일 난 내 몸에 해로운 것을 넣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내몸에 술, 담배에서 나오는 독소를 집어넣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해 9월 18일부터 만 45년이 됐다.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 자신을 더 해치고 싶지 않았다. 담배는 남은 7갑 정도를 물에 불려 땅에 묻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살아온지 어느덧 40여년이 넘었다. 한 예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의지는 태권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해 돈을 번 적은 없다. 태권도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에도 올랐고 지금 사무총장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자들이 잘 지도할 때 제자들은 우리 사범, 관장님을 지도자로 인식하고 존경하게 된다. 배움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야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배워서 도장에서 써먹으면 수련생이 늘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교육이 되는 것이지 앵무새처럼 따라만 한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나도 태권도 선배로서 그러한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주지 못한 점은 통감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태권도 부흥회를 통해 태권도장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는 인식을 시켜준다면 그것으로 도장 활성화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총장은 “얼마 전 유럽에서 열린 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난 그 자리에서 태권도 정신을 다시금 느꼈다. 팔이 없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발차기를 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 그들의 얼굴에는 활기와 의욕이 넘쳐났다”면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장애인이라고 말하지만 그러한 표현은 사용해서는 안된다. 장애인이라기보다 우리보다 조금 불편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일반인과 똑같은 꿈과 희망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그들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동정하면 안된다. 동등한 입장으로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 나는 여기 모인 장애인 태권도 지도자들이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특강 직후 양 총장은 이날 일선 지도자들과 함께 자신의 특강을 경청한 지체장애 양기성 교육생과 그의 부모에게 다가가 “어떻게 좋은 강연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당신과 같은 의지를 가진 태권도 지도자들이 바른 교육으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 힘들어도 이겨내고 함께 열심히 노력하자”고 격려했고, 이에 양기성 교육생은 “감사하다. 감명깊은 강연이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태권도인이 되겠다”고 답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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