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 태권도 선수단 진천수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소속 선수의 2012년 국가대표 선발 의지를 들어내고 있다.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학교 태권도 선수단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국대는 지난 7월 1일 선수단을 담당하는 이석준 교수가 학과장으로 가고 구남정보고 진천수 코치를 겨루기 담당으로 채용했다.
대전체고, 지하철공사 실업팀 출신으로 강덕초등학교와 신당중학교, 구남정보고등학교 지도자 생활을 거친 진천수 코치를 교학과 소속의 겨루기 담당 감독으로 채용한 것.
단국대학교 선수단은 특기생 위주가 아닌 학과생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중.고교 시절 전문 선수생활을 하다가 온 선수도 있지만 주류가 태권도학과 진학을 위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인 것.
그러다보니 내노라 하는 태권도 강교들에 비해 무명의 선수들이 많다. 고교시절 전국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선수보다는 입상도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중.고교를 선수부로 활동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훈련 적응력이 높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진 감독은 올해 7월 태권도 선수부를 맡고 변화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30여명 되는 겨루기 선수들의 개인별 파일을 만들어 이들의 장.단점과 훈련량, 부상정도, 대회 성적 등을 꼼꼼히 기록해 데이터화 시킨 것.
단국대는 학과생들로 선수단이 구성되어 있기에 학과 수업을 필수적으로 100% 이수해야 한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힘든 조건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공부가 쳐지거나 운동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학점 3.0이 넘어야 30%의 장학금이 지급된다는 동기부여도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단국대 태권도 선수라는 자부심이 강해 의무적인 훈련 말고도 스스로 찾아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
진 감독은 “3개월여 학생들과 한솥밥을 먹다보니 선수들이 의지와 의욕이 충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단점을 찾다보니 그동안 일반호구에 대한 준비만을 해와서 전자호구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겨루기 선수들을 주축으로 전자호구 특성에 맞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훈련시키는 중이다. 체력과 기술 두 가지를 모두 끌어올리다 보니 훈련량이 많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모두 굳은 의지로 잘 따라와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초 체력과 동시에 기술적인 면을 증가시키려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연성을 기르도록 해 회전 발차기와 연속 기술에 이은 상단 공격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고 있으며, 근력 강화와 기초 체력 증가를 통해 방어능력이 상승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겨루기 담당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운동만 시키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학과생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시합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실업팀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이는 선수들 중 극소수에 불과해 일반적인 진로 상담도 함께 해주고 있는 것.
진 감독은 “저도 선수생활을 해봤지만 선수층이 두터워 실업팀에 간다고 하더라도 선수생명이 짧을 수 밖에 없다. 지도자나 체육관 등의 일반 진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태권도를 전공하는 학생과 선수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고 말하며 “우선 학교에서 선수출신으로 조교를 선발하고 있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한다. 또 여건이 충족되는 사람은 학사장교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물론 기량이 우수하고 국가대표도 되고 한다면 실업팀 등에 갈 수 있겠지만 선배로서 다른 진로도 개척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단국대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9월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제34회 한국대학태권도연맹회장기전국태권도대회겸품새대회’ 2조 부문(겨루기)에서 금3개, 은1개, 동2개를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입상성적이 없는 선수들끼리 맞붙는 부문이기는 하지만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가 된 것이다.
진 감독의 최우선 목표는 단국대 태권도학과 학생 선수들 중 국가대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 감독은 지난 대통령기 대회와 국방부장관기 대회 등에 선수들을 참가시켜 실전경험을 충분히 쌓도록 했다.
승패를 떠나 국내에 내노라 하는 선수들과의 실전경험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와 주는 한편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때로는 오빠, 형으로 때로는 선배로, 때로는 지도자로 선수들과 24시간 함께 운동하고 생활하는 진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