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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치되었던 지도자들의 건강 및 복지제도

불안정한 신분과 더불어 미래도 없이 후진양성
국제태권도신문 | 2011/12/05 13:21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경기도 교육청 태권도 전임 지도자, 제8회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

 최근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교 모 코치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곳곳에서 그를 돕기 위한 활동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늦게 발견된 나머지 현재 수술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시골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요양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지도자들의 권위의식, 팀 운영의 여러 가지 문제, 성 추행 사건을 비롯한 선수 폭행 등 지도자들의 문제만 지적 했을 뿐, 단 한 차례도 지도자들의 애로사항이나 고충 등은 거론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지도자들의 애환을 소개하는 등 지도자들의 건강과 복지제도 그리고 대책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필자 또한 지도자 생활을 19년째 해오고 있지만 내 자신을 뒤 돌아볼 시간도 그리고 여유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도자들은 성적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스카우트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상급 학교 진학 지도를 위한 부담감, 각종대회의 잦은 출전과 장시간 지속되는 훈련캠프, 그리고 멀리서 찾아온 선수들의 기숙사 관리까지 하느라 늘 힘들다. 또한 상위기관에서 내려오는 교육과 연수 그리고 각종 규제와 제도는 현장 지도자들을 정말 지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자기 직업을 갖고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 지도자로서의 역할 등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직업에 대한 보장과 대우 그리고 언제 물러나야 할지 모르는 신분 속에서 지도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함께 무리한 기대치, 그리고 내 자식의 이익에만 급급해 하는 학부모들의 과열된 이기주의는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어디 그 뿐인가? 소속된 학교 팀을 운영하고 스카우트 또는 상급하고 진학지도를 위해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져가야만 한다.


 대부분의 학교 팀 지도자들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치고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에 걸 맞는 대우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도자 생활을 보장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들은 교육청 소속 지도자, 학교와 계약한 지도자, 학부모들이 선임한 지도자 등으로 나뉜다. 경기도 교육청 사례를 보면 태권도 지도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타 시도를 봐도 교육청 소속 지도자는 불과 몇 명 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보면 태권도는 인기 종목이기 때문이란다. 지도자를 선임하지 않아도 체육관이나 학교 팀에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인기종목으로 구분을 하고 있으며, 지도자를 선임하지 않으면 운동 종목을 활성화 시킬 수 없는 복싱이나 육상, 핸드볼, 사이클, 수영, 씨름 등 등록선수의 수가 턱 없이 부족한 종목들을 비인기 종목으로 구분하여 그 지도자들을 교육청 소속 지도자로 선임하기 때문이다. 이런 실정에 있다 보니 대부분의 태권도 지도자들은 교육청 소속으로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학교와 계약을 하거나 학부모들이 선임을 해줘 계약을 한 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4대 보험하나 제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 트레이너라는 명분으로 두 명 이상의 지도자들이 운영되는 팀은 지도자 한 명 밖에 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력조차 쌓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도자들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과 자신의 건강을 챙길 시간적 여유는 전혀 없는 실정이며, 안정된 직업이 아니다 보니 늘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했다. 물론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 갈 수는 없지만 현장 지도자 들은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풀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술은 명분 없는 변명으로 쌓여가고 결국 병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과 대우 문제 그리고 신분보장 등의 문제는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가능할 문제이지만 명쾌한 해답은 어디에도 없는 실정이다. 과연 누가? 지도자들의 신분 보장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있는지? 지도자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으로서 미래는 무엇인지? 현실에 처해 있는 그 모든 문제들이 답답할 뿐이다.


 선생님 없는 제자는 있을 수 없듯이 우리의 태권도 미래는 있는지? 그 앞날은 누가 책임지고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지? 우리 함께 고민해 보고 헤쳐 나가는데 모든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미래의 꿈은 막연히 선생님과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들 한다. 과연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 우리 지도자들은 떳떳하게 내 세울 수 있는 미래가 있고 보장되어지는 직업인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맡은바 소임을 다 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 본다. 물론 지도자 스스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울 때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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