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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일선 지도자들 공감대 형성 필요

학자들의 학술 발표회 정도로 끝나면 안돼
국제태권도신문 | 2011/12/12 12:16

국기원 강원식 원장이 WTA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고견들을 전해주길 당부했다.

특수법인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이 태권도공원 완공 후 태권도의 모든 교육을 주관하게 될 세계태권도아카데미(World Taekwondo Academy)와 관련해 12월 8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삼정호텔에서 ‘2011 국기원 WTA 교육프로그램 발표 및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기원이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학술대회를 대신하는 행사로 차후 WTA에서 사용하게 될 교육교재 및 과정, 표준수련지침, 新 품새 등과 관련해 체육 및 교육, 태권도계 교수들 및 지도자들을 초청해 지금까지 개발된 내용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기원은 WTA의 교육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표준수련지침서 개발은 호서대학교 성낙준 교수에게, 전문교육과정 개발은 인천대학교 손천택 교수, 新 품새 개발은 경희대학교 선우섭 교수(여성과 비만), 용인대학교 김중헌 교수(성인), 경희대학교 송종국 교수(청소년과 노인)에게 맞도록 했으며, 이날 공청회에서는 유의동 체육과학연구원, 장 권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유정애 중앙대학교 교수, 강성철 용인대학교 교수, 배영상 계명대학교 교수, 황인식 안양과학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각 분야별 책임연구원들과 토론을 펼쳤다.


약 5시간의 공청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면이 강했다. 현실성이 떨어지고 WTA의 대상이 될 일선지도자들의 참여와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는 공청회 토론을 통해서도 지적된 사안이었다.


표준수렴지침서 개발과 전문교육과정 개발에 이은 토론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유의동 연구원은 “WTA의 교육과정 개발은 타 유관단체가 아니라 반드시 국기원에서 해야하는 일”이라며 “늦었지만 꼭 필요한 것이다. 두 연구 모두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늦게나마 진행됐지만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WTA는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과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서 지속하기 위해 ‘세계스포츠계에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역할 등을 고려해 진행됐었어야 하는데 이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WTA는 ‘태권도가 어떻게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이냐?’, ‘종주국으로서 태권도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어야 한다. 국기원이 세운 WTA의 교육과정은 태권도 최고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것이 효과적이고 최고의 교육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국기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기존 국기원에서 가지고 있는 교육과정을 토대로 일부 변화하는 연구보다는 ‘세계가 어떻게 태권도를 이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목적을 두고 교육과정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WTA의 교육프로그램은 앞으로 세계 태권도인들의 교육 표본이 될 과정이기 때문에 국내 지도자들만 가지고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국가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가별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

국기원 김주훈 이사장, 강원식 원장, 오현득 연수원장, 임춘길 부원장을 비롯한 국기원 이사들과 태권도진흥재단 유진환 사무총장, 공청회를 주관한 국기원 연구소 이봉 소장, WTA 교육프로그램 책임연구원인 손천택, 성낙준, 송종국, 김중헌, 선우섭 교수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국내 지도자들을 주축으로 만든 교육자료를 번역해 세계인들의 교육자료로 삼는 것은 세계화에 부족하다”며 “교육을 통해 태권도 지도자가 되고 이를 다시 전파하는 과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장권 교수는 “국기원이 주체가 되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를 국기원에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200여 국가협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태권도학이 체육학과 교육학의 아류로 구분 되는 점이 아쉬웠다. WTA의 교육프로그램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지도자 육성만이 아닌 모든 태권도인들에 대한 행정서비스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 무조건 지도자만 교육하면 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태권도인들에게 교육의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지도자 교육에 있어 분야를 세분화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련은 쉽게 할 수 있더라도 자격 취득은 상향 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유정애 교수는 “교과서의 개념인 교육과정 마련은 만들기 전과 만든 이후의 파급효과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을 만들기 전에 수련생과 지도자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기원에서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일선에서 이를 거부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1년 정도 실험적용을 거쳐 1~2년뒤 확정 고시를 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오늘 발표를 살펴보면 표준지침서와 전문교육과정의 차별성이 전무한 것을 볼 수 있다.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이 같아야 하는 것인데 모순이 생긴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단계별로 누락되고 보충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교과서를 만들 때 보면 종합과정이란 것이 들어가 있다. 세분화되고 분야별로 나뉘어 있는 것은 맞지만 그와 별도로 종합과정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인간상, 어떠한 교육자상으로 갈 수 있는 것인지 그 목표가 마련되어야 한다. 태권도 교과서이면 한국화.세계화가 동시에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창의성, 인재성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부모들은 태권도를 통해 창의적 인성을 갖춘 아이들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창의성, 생활성, 보편성을 함께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술적인 측면 보다는 정신적인 교육의 측면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한국은 태권도가 너무 아동 위주의 수련 중심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현실도 문제다.  교육에 있어 지도자 과정보다는 프로그램의 영역을 넓혀 외교, 저널, 행정 등 폭 넓게 배울 수 있도록 일찌감치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종관 前 국기원 연수처장은 “오늘 발표를 보고 토론을 들어보니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준수렴지침과 전문교육과정을 살펴보니 내가 있을 때 국기원에서 만든 지도자 지침서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도자 과정에 대한 점만 강조가 되어 있는 것 같다. 현재 국내 도장의 수련프로그램은 통일화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수련 및 승(품)단 과정의 문제점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규정된 기술과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일선 도장에 적용 가능한 일원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WTA의 청소년, 여성, 노인, 비만인 등으로 나뉜 새 품새 개발과 관련한 지적도 이어졌다.


계명대학교 배영상 교수는 “가장 태권도적인 품새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발되어야 하는데 지금 설명한 자료를 보면 이러한 것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연령층으로 나뉘어 있는 품새를 기능성(근련, 지구력 등) 요인별로 나뉘어 있는 품새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리에 맞는 제반동작이 필요한데 지금 보면 이 신 품새가 연령별 체력수준을 따져 나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난이도에 따라 연령별로 나뉘어 있는지 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난이도 보다는 연령별 체력수준에 맞게 품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대학교 강성철 교수도 신 품새 난이도에 대한 지적을 통해 “기본의 틀에서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연령별 나눔에 있어 난이도의 높음으로 현장 보급이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또 너무 태권도 품새가 손기술에 치우쳐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을 강화하면서 속 근육을 기르기 위한 품새가 필요하다. 신체발달적인 동작이 포함되어야 한다. 수련생 층별로 최적화된 품새 동작이 필요하다. 기존의 품새 동작으로는 근육량을 늘리기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동작이 많아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양과학대학교 황인식 교수는 “품새가 경기화 되면서 많은 문제점이 대두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신 품새 개발에 있어 동작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충분히 제시한 점은 높게산다”고 말했다.


국기원은 WTA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올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몇몇 발제자의 말처럼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WTA의 교육과정은 확정, 공표되는 순간 세계 모든 태권도인들의 교과서가 된다. 시간에 쫓겨 급급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교재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향후 모든 태권도인들의 기본 교재로 사용될 WTA의 교육프로그램이 일선 지도자들의 공감대 형성 부족으로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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