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4대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서 조정원 총재의 당선이 확정되자 함께 입후보한 낫 인드라라파나 IOC 위원이 조 총재의 손을 번쩍 들어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 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WTF는 내년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멕시코 프에블라에서 열리는 ‘2013 WTF 멕시코 프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총회를 열고 총재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내년 선거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오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아루바 산타크루즈에서 열리는 ‘2012 WTF 월드컵 태권도 단체 선수권대회’ 기간 중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WTF 현 조정원 총재는 지난 2004년 6월 한국 인천공항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WTF 임시총회에서 당시 팬아메리카태권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던 故 박차석씨와 경쟁을 펼쳐 총 176개국 중 149명이 참석한 가운데 106표를 얻어 김운용 창립총재의 뒤를 이어 잔여임기 10개월의 총재로 선출됐다.
당시 조 총재는 태권도계의 인지도는 낮았지만 경희대학교 총장 출신의 비태권도인이라는 참신함을 내세우고 WTF의 재정투명성 확보, 조직혁신, WTF 본부 건물 신축, 200만달러 기금조성을 통한 태권도 취약국가 지원 등의 공약을 걸면서 약 70%에 육박하는 회원국들의 지지속에 포스트 김운용 시대를 열었다.
2005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총재를 선출하는 총회에서도 조 총재는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과 선거를 치러 179개국 중 133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22표를 획득해 4년 임기의 제3대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에 당선됐다.
2009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4대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서도 조 총재는 태국 국제올림픽위원(IOC)인 낫 인드라라파나 위원과 경쟁을 펼쳐 104표를 얻어 당당히 3선에 성공했다.
그가 2004년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건 공약인 재정투명성, 조직혁신, 취약국가 지원 등이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7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보여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 26개 종목 중 하나로 당당히 세계무대에 선 태권도는 심판판정의 불신과 경기운영의 묘미를 살리지 못하며 매해 올림픽마다 ‘태권도 종목 퇴출’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왔다.
WTF는 조정원 총재 취임 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그동안의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위주의 경기를 펼치게끔 하기 위해 경기장을 축소하고, 공격기술의 난이도에 따라 점수의 폭을 달리하는 차등점수제를 도입했으며, 지난 2012 런던올림픽부터는 판정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해 비디오리플레이, 전자호구를 도입해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렀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자크로게 IOC 위원장이 태권도 경기를 참관하던 중에 판정의 모호함으로 인해 패자측의 판정불복과 거친 항의로 몸살을 앓았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모호한 판정으로 인해 경기가 끝난 후에 판정이 번복되고 선수들이 승패가 뒤바뀌는 상황이 연출됐으며, 판정에 불복한 선수가 심판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태권도의 위기설을 더욱 확산되게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차등점수제를 통해 극복했으며, ‘판정 불신’은 비디오리플레이와 전자호구의 도입으로 신뢰감을 높였다.
하계 올림픽 26개 종목 중 25개 종목만이 살아남는 핵심종목 진입은 내년 9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는 상태라 아직 올림픽 잔류를 확신하고 있을 수는 없지만 이번 올림픽 이후 전문가들과 태권도계는 올림픽 잔류를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림픽 위기감이 한 풀 꺾인 현재 태권도계 안팎에서는 내년 7월 열리는 총재선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조정원 총재의 4선이냐, 새로운 한국인의 등장이냐는 예측부터 한국사람이 아닌 외국인에게 WTF 총재직이 넘어가느냐는 전망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태권도계는 우선 올해 12월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에 향방에 따라 WTF 총재선거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제스포츠연맹이라고는 하나 한국인이 총재를 맡고 있고, 또 정치권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과 재계 인사들이 체육단체장직에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출마 의사에 따라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WTF측은 우선 한국의 새로운 인사의 출마보다는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협회장 중 대항마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제3의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가장 영향력 있는 후보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잔류에 대한 최종결정은 내년 9월 IOC 총회지만 객관적 지표로 볼 수 있는 IOC 프로그램위원회의 평가는 내년 2월이면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올림픽 잔류 결정 이전에 진행되는 제5대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가 어떠한 향상으로 흘러갈지 태권도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