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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회장, 취임식은 잘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화합, 단결 최우선 목표지만 뜻대로 될지 의문
국제태권도신문 | 2013/03/20 02:02

3월 19일 김태환 회장 취임식에는 여당 중진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각계각층 인사들이 화환이 비치되어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태환 회장이 3월 19일 각계각층 인사들 및 500여명의 하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김 회장의 취임식은 3선 의원답게 각계각층 인사들의 참석과 80여개에 달하는 화환 등으로 성공적인 취임이 됐지만 정작 KTA를 구성하고 있는 17개 시.도협회와 5개 연맹체 중 8개 시.도협회장 및 2개 연맹체 회장만이 참석해 ‘반쪽 취임식’, ‘겉만 화려했을 뿐 속은 곪아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임원 선임 및 기술전문위원회 인선에 대한 반발


김태환 회장은 3월 5일 대의원총회에서 일임 받은 선임권을 사용해 회장의 포함한 28인의 임원 중 21인의 선임을 마쳤다. 김무천 운영부장을 전무로 내정하고 박흥신 전 심판위원장을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김태환 사단의 투톱체제를 마련했다. 하지만 인사결과가 발표되자 국내 태권도계가 발칵 뒤집혔다. 김 회장이 선임한 임원들과 기전위 멤버들에 대한 인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온 것.


특히 인사위원회(문대성, 서완석, 장정희, 이봉, 손천택)를 구성하고 부회장, 전무이사, 이사에 대한 임원 공개모집까지 한 상태에서 모집에 응시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인사위가 전무이사 등을 추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을 지지한 인사들을 대거 임원에 선임하면서 ‘탕평인사’를 펼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이 들끓었고, 인사위 구성과 임원 공개모집으로 태권도계를 농락했다는 반대여론이 거세졌다.


지난 12일에는 대한체육회에서 KTA에 임원 선임에 있어 시.도협회장 및 연맹체 회장은 당연직 대의원으로 임원에 피선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한 해석을 내어놓으면서 선임된 임원 21인 중 5명에 대한 선임을 다시 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또 기전위내 인선에 있어 충북 출신인 김 전무이사 내정자와 충남 출신인 박 의장이 충청권 인사들을 상당수 기전위 멤버로 위촉하면서 ‘충청도 향우회’라는 비판이 높아졌고, 심판분과 부위원장 2인을 포함한 10여명의 상임심판원들이 지난해 모 학교 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해 향응을 제공받고 경기에서 해당학교에 특혜를 주려했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부위원장 및 상임심판의 직위는 그대로 둔 채 5경기 위촉 금지라는 경징계가 내려지면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에 대한 반발은 일부 시.도협회와 연맹체를 대상으로 임시총회 소집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었다.


김태환 회장의 당선을 지지했던 일부 대의원들이 그의 인사 결정에 반발하면서 그를 반대했던 9개 지역 인사들과 합세해 임시총회를 열어 그가 선임한 임원 전체에 대한 ‘불신임’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


대의원 1/3인 7명 이상이 동의하면 임시총회의 개최는 가능하다. 임시총회에서 불신임을 하기 위해서는 과반수인 11인 이상이 동의해 안건으로 상정해야 하며, 불신임 의결은 2/3인 1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관 및 규정에 따른 총회 무효 제기


KTA는 지난 2월 5일 총회를 열면서 충청남도태권도협회 나동식 회장이 제기한 ‘총회 금지 가처분’으로 인해 차후 법적 소송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당시 나 회장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법원의 판결은 당시 대의원 총회에서 가맹승인은 받았지만 대의원 자격을 부여받지 못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 세종특별자치시태권도협회의 경우 총회의 가맹승인과 동시에 대의원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나와있어 세종시가 총회에서 의결권을 주지 않은 KT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남아있었다.


나 회장은 3월 12일 대한체육회가 KTA로 보낸 임원 선임 관련 지침 공문에 대해서도 “당시 총회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체육회가 KTA로 발송한 공문 중 임원 선임과 관련한 규정은 규정이 개정되어 이번 집행부부터 적용하라는 것이 아닌 기존의 규정을 준수하라는 공문이기에 지난 총회에서 당연직 대의원인 전라남도태권도협회장이 전임 집행부 상임부회장 자격으로 의장을 맡은 것과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경기도 대의원이 당연직 대의원이 아님에도 감사로 선출된 것 등이 문제가 있다는 것.


KTA의 경우 나 회장의 주장에 대해 이전 집행부에서 이미 당연직 대의원인 전남태권도협회장을 인준해준 만큼 이번 임원 선임부터 이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고 임원 선출의 건을 다룬 지난 총회의 경우 적용범위에서 벗어나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대의원들이 이 문제를 법적소송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총회 무효’ 주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집행부 구성에 대한 차질과 결재라인 혼선에 따른 사무국의 갈등


KTA는 3월 19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김태환 회장이 선임한 21인의 임원에 대한 보고와 김무천 전무이사 내정자에 대한 동의를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임원 선임에 대한 지침 공문으로 인해 김 회장이 선임한 21인의 임원 중 5명의 임원 선임이 제한되면서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결국 김 회장은 3월 19일 오후 2시 열린 취임식에서 KTA 역사상 유례없는 집행부 미구성이란 논란속에 혼자 취임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전무이사의 공백은 사무국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회장의 러닝메이트로 활동해야하는 전무이사의 직무범위는 광범위하다. 사실상 한국 태권도의 모든 사업 계획 및 추진 등을 맡아야 하는 자리이기에 전무이사의 공백은 올해 추진해야 할 KTA의 사업의 차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무이사가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김무천 전무이사 내정자의 경우 현재 KTA 운영부장 신분이 됐다. 아직 운영부장 사표를 내지 않은 상태이기에 직제상 사무국장의 지휘를 받는 운영부장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


하지만 김 내정자는 3월 4일 전무로 내정된 이후 박흥신 의장과 협의해 기술전문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고 회장의 결재를 받아 5일 이를 발표했다.


내정자의 신분이기에 결과적으로 운영부장이 기전위 의장과 함께 부의장 및 각 분과 위원장, 부위원장 등을 추천하게 된 것.

 
태권도계는 기술전문위원회 구성에 즉각 반발을 표했다. 전무이사와 기전위 의장의 측근들로만 채워진 일방적 인사라는 점과 KTA 정관 제35조(설치 및 운영)와 제50조(사무국)를 위반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정관 제35조에는 ‘①본회는 이사회의 의결로써 기술전문위원회를 설치하며, 필요에 따라 그 산하에 각종 위원회를 둘 수 있다. ②각종 위원회의 명칭과 조직 운영에 관한 필요한 사항은 이사회의 의결로써 따로 이를 정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정관 제50조에는 ‘①본회의 사무집행을 위하여 사무국을 둔다. ②사무국장은 회장이 임명한다. 단, 이사를 겸직하고자 할 때에는 이사 선임절차에 따른다. ③사무국장은 회장의 지휘, 감독을 받아 사무국의 사무를 담당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김 내정자가 운영부장의 신분으로 기전위 구성을 한 것과 사무국장이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이 두 정관에 위배된다는 논리다.


김태환 회장이 당선된 지난 2월 5일부터 현재까지 사무국장은 회장 다음의 결재권자지만 단 한 차례도 업무지시를 받거나 결재를 받은 적이 없다. 운영부장 신분의 김 내정자가 국회에 있는 김태환 의원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지시를 받고 결재를 받아 오고 있다는 것. 


당연히 사무국은 결재라인의 혼선으로 인해 사무국장과 운영부장(전무이사 내정자)이 갈등을 빚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김태환 회장은 3월 19일 열린 취임식에서 “갈등과 반목으로 휩싸인 국내 태권도계를 화합과 단결로 이끌고, 중앙에 시.도와 함께 나아가 한국 태권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협회의 발전에 모든 것 다겠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로 태권도계의 화합을 꼽은 것이다.


전임 홍준표 회장도 태권도계의 화합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직후부터 광폭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시.도협회와 연맹체를 고려한 임원 선임으로 안정을 노렸고,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이 직접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취임식에서는 취임식 직후 자청해 기자들과 취임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태권도계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보여줬다.


하지만 김 회장은 달랐다. 탕평인사를 주장하던 그의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고, 취임식에서도 본인을 찾아온 정계, 체육계, 재계 인사들과 구미지역 지지자들과의 인사에만 집중했지 정작 시.도협회와 연맹체 임원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선거휴유증으로 인한 갈등과 반목을 줄이려는 노력도 4년전 홍 회장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기자들이 KTA측에 취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직 이사회도 열지 못했고 정리할 것도 많으니 지금은 할 수 없다”는 입장만 전달됐을 뿐이다.


전임 홍준표 회장과 현 김태환 회장은 같은 여당 출신 중진 국회의원이라는 점과 태권도계 갈등과 반목을 정리하겠다 의지는 공통적으로 같았지만 회장으로서 당선후 보여준 행동과 협회의 운영방식은 전혀 달랐다.


과연 김 회장이 태권도계 갈등과 반목을 정리할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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