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철 국제태권도신문 발행인
정치인들의 태권도 단체 장악이 마치 실력자들의 전유물처럼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3선 국회의원인 김태환 국회 행전안전위원장이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오른 이후 그가 이사로 선임한 3선 국회의원인 홍문종 경민대학교 총장이 오는 7월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의 도전을 가시화 했으며, 오는 5월 차기 집행부를 출범해야하는 국기원 마저 현재 여당 대표를 역임한 안상수 전 국회의원과 3선 의원인 안홍준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정치인들의 체육단체 장악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성이 결여돼 내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에 전문성을 갖고 학식이 높은 태권도인들이 많이 있으니 이제 그들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태권도라는 휘호를 받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엔 국기로 지정되어 지금에까지 국기태권도로 명명되고 있다.
2000년부터는 대한민국 무도인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 종목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으며, 현재까지 세계 7,000여만명이 익히고 즐기는 최고의 무도이자 스포츠로 우뚝섯다.
대한민국의 자랑인 태권도가 지금은 오히려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지며 그 위상이 저하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한태권도협회다. 김태환 회장이 3선 의원인 점과 행안위원장인 점을 강조하며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회장에 당선됐지만 당선 2개월이 지난 지금 김 회장을 지지한 인사들마저 인사문제로 태권도계 갈등이 심화되자 “자진 사퇴하라!”고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인 입성에 대한 반감은 김태환 회장이 첫 단추를 잘못 꾀고 있고 또 오히려 태권도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태권도 단체에 야욕을 들어낸 정치인들보다 더 나쁜 것은 정치권력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는 무지한 인사들이 더 큰 문제다.

세계태권도연맹의 경우 204개국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자리라 한국 정치인이라고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 진통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기원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이사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들어온다면 태권도의 최고 단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정치권력에 멍에로 남을 수 있다.
국기원은 세계 7,000만 태권도인들의 본부다. 국내 유력 정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를 수 없는 자리다.
국기원 이사장은 국기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원장은 태권도의 상징인 국기원 단증이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태권도 본부를 상징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 거론되는 두 정치인들과 그들과 엮인 원장 후보들을 보면 국기원을 대표하는 것인지 또 태권도 본부의 상징이 되려는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다.
태권도의 생리는 모르더라도 표면적으로 태권도인이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지만 국내 유력 정치인, 집권 여당측 인사라는 정치적 밸류만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은 오히려 태권도에는 반감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지난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정치권력 입성 반대’를 외친 사람 중 하나다.
태권도 단체는 태권도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과 정치인의 겸직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태권도계 ‘정치인 입성 반대’ 캠페인을 펼치려고 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20여개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정치인의 겸직 행위를 반대하는 운동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또 태권도에는 정치권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차단해 앞으로 태권도인이 태권도 단체를 맡을 수 있도록 힘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