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권갑수 부회장, 이승완 상임고문, 김태환 회장, 조영기 상임고문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김태환 회장 당선 후 2개월만에 첫 이사회를 열고 김세혁 전무이사의 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김태환 회장이 당선 된지 2개월 6일만이다.
4월 11일 정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2013년 제1차 전체이사회’에는 현재 이사로 선임된 25명(회장 포함) 전원이 참석했으며, 안건으로는 ▲전무이사 선임 동의의 건 ▲2013년도 예산 조정(안) 승인의 건 ▲국가대표 시범공연단 운영규정 제정의 건 등이 상정됐다.
김태환 회장은 취임 후 첫 의장을 맡은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 2월 5일 회장에 당선된 이후 빨리빨리 집행부를 구성했어야 하지만 제가 욕심을 부려 (태권도협회를)알고 해야 되지 않겠냐고 생각해 많은 태권도인들을 만나거나 전화 등을 통해 의견을 들었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늦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과정에서 예상 밖의 일들로 인해 집행부 구성이 늦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회장으로서 앞으로 4년간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이름만 올려놓는 회장이 아닌 잘 하려고 하다 보니 (집행부 구성이)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권도는 오랜 기간 국제화를 통해 올림픽핵심종목으로 성장했고, 지난 50년간 태권도의 세계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양적 성장에 모든 태권도인들의 노력을 집약해왔다. 앞으로 향후 50년은 태권도의 질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권도가 종주국 국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사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기 태권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종목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여기 계신 이사들 모두 새로운 세계적 소명에 같이 해주고 재원과 지도편달로 힘을 합쳐 앞만 보고 뛰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안건 의결에 앞서 4월 5일자로 재선임된 25인의 임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으며, 지난 3월 12일과 27일에 대한체육회로부터 내려온 지침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류호윤 기획부장은 “대한체육회에서 3월 12일자로 지침을 내려 당연직 대의원으로 구분된 일부 이사들의 선임으로 인해 임원 선임을 다시했으며, 27일자로 내려온 공문에는 대리인으로 참석한 대의원은 감사에 선출될 수 없다고 되어 있어 차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감사를 재선출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날 이사회의 관심사안인 전무이사 동의의 건은 “쉽게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사무국에서 김태환 회장이 김세혁 이사를 전무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하자 이의 없이 참석 이사 전원이 동의안에 찬성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어진 예산 조정안에서는 류병관, 정국현, 노순명 이사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류병관 이사는 “경기력향상증가에 대한 예산편성에 있어 세부적인 설명이 없다”면서 “기술전문위원회 한 분과로 있는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그동안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경기력향상에 대한 예산반영이 없어 유명무실한 분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국현 이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중, 고교 선수 및 어린 선수들의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단기보다는 장기계획을 위한 예산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순명 이사는 “국제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사실적, 계획적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이사들의 의견들처럼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기력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시범공연단의 운영규정 제정과 관련해서도 일부 이사들의 지적이 있었다.
김철오 부회장은 “시범단은 1억 3천이고, 탈(TAL) 시범공연은 15억이고 이러면 맞지 않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 이래가지고 어떻게 시범단을 K-POP 문화 사절단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국고예산과 협회예산을 합해 함께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병관 이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태권도 시범과 탈 시범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 국가대표 시범단 안에 탈 시범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만약 국고예산 지원 문제로 인한다면 회장께서 힘 있는 분이니까 예산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승완 상임고문 겸 이사 역시 “전임 홍준표 회장이 이 탈 시범에 심취해 이를 집중적으로 키운 것이다. 퍼포먼스, 판토마임 등 다 좋지만 시범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범의 중심은 시범단이다. 탈 공연을 별도로 두지 말고 시범단안으로 끌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타사항에서는 협회의 정관과 임원 재선임으로 인해 절차상 문제점을 들어낸 기술전문위원회 구성을 두고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김철오 부회장은 “이번에 임원 선임을 다시 한 것도 우리협회 정관에 절반의 범위내에서 시.도협회와 연맹체에서 추천한 인사를 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했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상위법인 대한체육회 정관에도 없는데 우리 협회에는 왜 이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상위법과 내용을 같이 하기 위해서 이 문제를 이사회에서 결정해 총회에 안건으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승완 상임고문 겸 이사도 김 부회장의 주장에 동조하며 “태권도협회 초창기에 기술심의회를 두고 태권도를 하신 원로분들을 경기이사, 기심회 의장 등으로 두고 운영했다. 회장이 힘 있는 사외이사들을 끌어와 이사로 선임하고 협회를 발전시키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어느시점에서 시.도가 이사로 선임되다 보니까 궁극적인 태권도 발전을 뒷전이고 시.도협회에 끌려만 다니고 있다. 지금처럼 시.도에서 장악하는 구조라면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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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1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제26대 집행부 첫 이사회에는 이사 25인 전원이 참석했다. |
그는 “기술전문위원회는 다른 임원들과는 달리 경기장에서 계속있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무천 부장이 전무이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기전위는 운영부장이 추천해 구성된 조직이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윤웅석 부회장도 이에 동의하며 “전무가 바뀐 시점에서 기전위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다. 만약 김무천 부장이 전무가 됐다면 상관없겠지만 전무가 아닌 시점에서 새롭게 전무가 된 김세혁 전무가 있기에 기전위 구성이 무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회장 취임식에서 이미 기전위 의장 및 분과위원들에게 모두 임명장을 수여했다. 다시 되돌리기도 아이러니 하다. 이 문제에 대해 회장과 전무가 공식적으로 공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환 회장은 “기전위는 전임 내정자의 추천으로 선임한 것이 사실이다. 임기가 1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세혁 전무와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 1년간 두고 보고 문제가 있다면 바꾸는 것으로 김 전무도 OK했다”고 말했고, 김세혁 전무는 “기전위 구성이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시.도의 이해관계도 있고 하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미 김무천 내정자가 추천해 회장 결제까지 받은 사안이다. 임명장도 발급했고, 김 부장의 구성에 그대로 따르기도 했다. 하지만 차후 문제나 실수가 있다면 그때그때 회장에게 보고해 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이사회는 정오인 12시에 시작해 오후 1시 30분경 마무리됐다.
집행부가 늑장출범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첫 이사회가 1시간 30분 진행된 것도 그동안 보기 힘든 일이었다.
김태환 회장은 “이사회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까 사무국에서 한 30분정도 걸린다고 그래서 일부러 12시로 잡았는데 많은 분들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해줘 1시간 30분이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좋은 의견 잘 들었고,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모습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잘 해보겠다. 지켜봐 달라”고 이날 이사회를 마무리졌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