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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치인 입성 반대 위한 노력 많았는데...

국기원, 차기 집행부 구성 앞두고 정치권력 장악 우려 높아
국제태권도신문 | 2013/04/15 13:25

2009년 6월 18일 프레스센터에서는 비제도권 태권도인사들을 주축으로 정치인의 국기원 입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의 차기 집행부 구성을 두고 정치인 입성이 가시화 되면서 ‘태권도의 정치권력 장악’이라는 우려가 높게 일고 있다.


국기원은 김운용 초대원장이 재단법인으로 1972년 설립한 이래 김운용 초대원장, 엄운규 2대 원장, 이승완 3대 원장이 이사장 겸 원장을 역임하며 ‘세계태권도본부의 주인은 태권도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유지해왔다.


지난 2009년 6월 국기원 내부 알력다툼으로 인해 국기원이 풍랑에 휩싸였을 때 이승완 3대 원장은 국기원 정상화란 명분으로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인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이사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비제도권 인사들의 불같은 반발과 이어진 법적다툼으로 인해 홍 전 대표의 국기원 입성이 불발로 끝났다.


당시 비제도권 인사들이 홍 전 대표를 반대한 이유는 그가 정치인이라는 점과 일부 인사들이 정치인인 홍 전 대표를 이용해 국기원을 장악하려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퇴진 운동을 펼쳤다.


당시 이를 주도한 ‘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 연대’는 2009년 6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타에서 태권도 9단들을 비롯해 약 200여명의 태권도인들이 모인 가운데 '정치인의 국기원 장악 음모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대표의 입성을 전면 반대했다. 이들은 또 조선일보 등에 성명서를 게시하고 자신들이 정치인의 국기원 입성을 반대하는 당위성을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5월 국기원이 재단법인에서 특수목적법인으로 전환됐을 당시에도 정치권력 논란은 있었다.


현 김주훈 이사장, 오현득 부원장을 두고 2008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일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들과 함께 국기원에 입성한 강원식 원장, 임춘길 연수원장, 이승국, 김춘근, 김성태 이사 등이 함께 정치권력을 이용한 국기원 입성이란 도마에 올랐던 것.


특히 강원식 원장, 임춘길 부원장의 경우 지난 2009년 6월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기원 이사장 추대를 반대한 ‘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 연대’ 기자회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이승국, 김춘근, 김성태 이사 등은 당시 이들의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알려지면서 인심조석변(人心朝夕變) 같은 행동이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하지만 김 이사장의 경우 태권도 9단으로 태권도인 출신이라는 점과 국기원장에 오른 강원식 원장 역시 태권도 8단으로 태권도 5대관 중 하나인 송무관 중앙본관 3대 관장이라는 점, 임춘길 연수원장 역시 태권도 8단에 대한태권도협회 상근부회장, 전무이사 등을 역임한 인사라는 점, 오현득 부원장의 경우 정치인이 아닌 군(軍) 출신으로 태권도 5단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국기원의 주인은 태권도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켰다는 평가와 태권도인의 자존심은 지켰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지금, 국기원은 또 다시 정치인의 국기원 입성이라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홍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그 당사자들이다.


두 정치인 모두 현직 국기원 이사인 태권도인들과 짝을 이뤄 차기 국기원 이사장에 오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안상수 전 의원은 임춘길 연수원장, 김춘근, 박윤국, 이승국 이사 등과 짝을 이뤘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자신과 함께할 원장 후보로 이승국 이사를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홍준 의원의 경우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장인 최영렬 교수를 원장 후보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희대 교수인 임신자 이사가 이를 돕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200여명의 태권도인들과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태권도인들의 정치인 입성 반대 기자회견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 김주훈 이사장 또한 오현득 부원장을 필두로 일부 이사들의 그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계는 오는 5월 26일자로 출범하는 제2대 특수목적법인 국기원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 이사들의 “개인의 보신에만 급급한다”라면서 우려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한 시.도협회 임원은 “정치인의 입성을 반대한 일부 이사들이 이제는 정치인을 통해 국기원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외치던 소신과 의지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자신들의 연임과 보직을 위해 이합집산(離合集散)을 자행하고 있다. 태권도와 국기원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할 이사들이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우려했다.


아직 노선을 정하지 않은 국기원 내 소수의 이사들 또한 이사장 선출 등으로 두고 “이럴바엔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이사는 “특수법인으로 전환되고 처음 이사들이 들어왔을 때부터 잘못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사를 선임하겠다는 취지로 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놨지만 막상 설립위 인사들이 모두 이사로 들어오고 4개 단체(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에서 10명씩 이사 후보들을 추천했다고는 하지만 설립위 인사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인물들을 이사로 선임해 지금과 같은 알력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기원은 이사회가 의결기구이자 최고 집행기구다. 의결기구를 집행기구가 감시, 견제하면서 단체의 바른행정과 올바른 운영을 꾀해야 하지만 의결과 집행을 모두 이사회란 한 기구에서 진행하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다.


국기원이 세계태권도본부로 그 위상을 당당히 하기 위해서는 이사들 스스로가 거울을 보고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과거의 행동을 반성하고 더 할 때와 관둘 때를 아는 것이 진정한 태권도인으로서 존경받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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