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3차 임시이사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가 진행됐다.
오는 5월 25일부로 임기가 종료되는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의 차기 이사장 선출이 또 연기됐다.
국기원은 4월 23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재적이사 19명 중 17명(오지철, 문성우 이사 불참)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도 제3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 선임에 관한 건 ▲이사장 선출의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특수법인 제2기 집행부 구성에 앞서 이사장 선출을 마치려 하였으나 차기 이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안홍준 국회의원, 안상수 전 국회의원과 가장 유력한 후보인 현 김주훈 이사장의 이사 선임이 부결되면서 이사장 선출을 오는 26일로 또 다시 연기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선임을 두고 이사들간 날선 대립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원 25인으로 되어 있는 현 정관에 맞춰 임기가 만료되는 16인과 남은 5인에 대한 선임을 함께하자는 측과 현 이사들의 연임을 결정지은 뒤 이사장 선출을 하고 결원에 대해서 차기 이사회에서 선출을 하자는 측의 의견이 엇갈린 것.
이날 이사회에 앞서 강원식 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연임에 뜻이 없음을 피력했으며, 이사회에 불참한 문성우 이사 역시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략기획실을 통해 전달해 이사들은 16인 중 강원식, 문성우 이사를 제외한 14인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투표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국기원 이사회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총 5차례의 정회 끝에 오후 7시가 되어서야 마무리 됐다.
이날 이사들은 이사 선임을 두고 우선 임기가 만료되는 16인에 대한 투표를 마친 후 남은 정원에 대한 이사 선임을 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국기원측은 16인 중 연임을 포기한 2인을 제외, 14명에 대한 임시 투표함을 만들어 이들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먼저 진행했다.
투표 이후 이사회에서는 추가 이사 선임에 대한 의견이 대두됐다.
안홍준, 안상수 두 새누리당 정치인을 이사장으로 옹립하려는 이사들이 새로운 이사 선임 이후 이사장 선출을 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
결국 이사회는 기존 14인의 재신임에 대한 개표를 미뤄둔 채 추가 이사 선임에 나섰고, 이사들은 새누리당 출신인 안홍준, 문대성 국회의원, 안상수 전 국회의원을 추천해 이들에 대한 선임 여부를 투표했다.
국기원 정관에 의하면 이사는 재적이사 과반수의 의결에 의해 선임된다고 되어있어 기존 이사들의 재신임을 비롯해 새롭게 추천된 3명의 이사 후보들은 1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선임이 가능하다.
국기원 이사회는 우선 새롭게 추천된 이사 3명에 대한 개표를 먼저 하기로 했다. 이중 안 전 의원과 안 의원이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이사 선임 이후 이사장 선출의 건을 다루기로 합의한 것.
총 17명의 이사들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안상수 전 의원은 찬성 9표 반대 8표, 안홍준 의원은 찬성 9표, 반대 8표를 얻어 과반수인 10표에서 1표가 모자라 이사 선임이 부결됐으며, 문대성 의원의 경우 찬성 16표 반대 1표를 얻어 이사에 선임됨에 따라 엇갈린 명암을 들어냈다.
안 전 의원과 안 의원의 이사 선임이 무산됨에 따라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이사들은 현 김주훈 이사장의 재신임 여부 개표를 비롯해 나머지 이사들의 선임 여부에 대한 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원식 원장과, 문성우 이사가 사전에 연임에 뜻이 없다는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이사들은 김주훈, 오현득, 임춘길, 이승국, 김춘근, 김명수, 임신자, 오지철, 이규형, 김성태, 한국선, 이규석, 정만순, 최재성 14인에 대한 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의 개표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이 전개되게 만들었다.
안상수, 안홍준 두 정치인의 이사 선임 무산으로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된 김주훈 현 이사장이 찬성 9표 반대 7표를 얻어 이사 선임이 무산되고 김 이사장과 함께한 오현득 행정부원장 역시 찬성 8표 반대 8표로 재신임이 되지 못한 것.
안상수 전 의원을 지지하며 차기 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승국 이사와 현재 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임춘길 이사 역시 찬성 9표를 얻어 과반수인 10표가 되지 않아 재신임이 부결됐다.
나머지 10인의 이사는 김명수 찬성 12표, 김성태 찬성 10표, 김춘근 찬성 12표, 오지철 찬성 11표, 이규석 찬성 10표, 이규형 찬성 12표, 임신자 찬성 11표, 정만순 찬성 15표, 한국선 찬성 11표, 최재성 찬성 10표를 얻어 특수목적법인 국기원 제1기 집행부에 이어 2기까지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김주훈, 안상수, 안홍준 3명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태에서 이들의 이사 선임이 모두 부결로 끝나자 이들을 지지한 이사들은 차기 이사장 선출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사장 후보들이 모두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선임 부결로 국기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임기가 남은 박윤국, 노순명 이사를 포함해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로 당연직 이사인 김세혁 이사와 재신임을 얻은 10명의 이사들 총 13명 중 이사장을 선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일부 이사는 이 13명 중 추천을 받아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안건상정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절반이 넘는 이사들이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 추천을 통해 외부 인사도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자고 나오면서 결국 차기 이사회로 이사장 선출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임시의장을 맡은 노순명 이사와 전략기획실측은 이사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오는 26일 오전 11시 동일장소(국기원 강의실)에서 이사장 선출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회의를 속개 하기로 했다”면서 “차기 이사회에서는 이사장 후보 추천과 동시에 이사 선임 유무도 함께 다루게 될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을 포기하거나, 이사로 추천됐다가 부결된 이사, 재신임에서 부결된 이사는 다시 이사 후보로 추천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사장 후보로는 현 이사 중 김성태, 오지철 이사가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인사로는 김운용 초대원장, 강인섭 전 국회의원이 개인의사와 상관없이 일부 이사들을 중심으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사장의 추천으로 이사회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선임되는 국기원장에는 이규석, 이규형, 정만순 이사 등의 내부인사들과 이승완 전 원장, 최영렬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장 등의 외부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