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정치(Politics)

문체부와 국기원 이사 만남, 의구심만 더 커져

26일 이사회, 정관 해석 두고 논쟁 거세질 듯
국제태권도신문 | 2013/04/25 17:33

문화체육관광부 박종길 제2차관(좌)과 이정우 국제체육과장이 국기원 이사들과의 오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종길 제2차관이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의 신임 이사장 선출을 앞두기 하루 전인 4월 25일 오후 12시 30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국기원 이사들과 오찬회동에 나섰다.


갑작스런 차관과의 회동에 태권도계와 국기원 일부 이사들은 “차기 이사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문체부에서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고, 태권도계 역시 “이사장에 대한 오더(order)가 있지 않겠느냐?”라며 의구심을 증폭했다.

 
4월 24일 오전 문체부 국제체육과는 국기원측에 전화를 걸어 25일 오찬회동을 제안했고, 이 자리에 23일 이사회에서 재신임이 되지 않은 김주훈 이사장, 오현득 행정부원장, 임춘길 연수원장, 이승국 이사를 제외하고 연임 도전을 포기한 강원식 원장과 재신임을 얻은 이사 10인(정만순, 이규형, 이규석, 김명수, 김성태, 한국선, 임신자, 김춘근, 최재성, 오지철), 오는 12월까지 임기가 남은 노순명, 박윤국 이사,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자격으로 들어온 김세혁 이사, 23일 이사회에서 새로이 선임된 문대성 이사를 초청했다.


이날 오찬회동에서 문체부는 박종길 제2차관과 이정우 국제체육과장이 참석했으며, 국기원은 강원식 원장, 정만순, 이규형, 이규석, 김명수, 김성태, 한국선, 임신자, 김춘근, 최재성, 노순명, 박윤국, 김세혁, 문대성 이사가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사실상 박 차관과의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 문체부측은 “국기원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이사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띄웠다.


문체부측과 국기원 이사들의 회동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되어 오후 1시 5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됐다.


회동 이후 문체부측은 국기원 이사들과의 만남에 대해 “차관께서 오시고 이런 자리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날 약속을 잡게 된 것”이라며 “차관과의 상견례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장 선출에 대해 별도의 논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이사장 선출이나 이사 선임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 태권도와 국기원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눈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한 이사 역시 “이사장 선출에 대한 주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약속을 정한 것과 재신임이 되지 못한 이사들을 제외한 것에 대해 오해를 하지 말아달라는 차관의 얘기는 있었다. 우리(문체부)가 개입했다는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 그들의 얘기였다”면서 “이날 이사들은 문체부에서 국기원에 관심과 지원을 더 쏟아달라는 주문을 많이 얘기했다. 문체부 역시 함께 잘 태권도를 발전시켜 보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문체부의 직.간접적인 국기원에 대한 인사 개입 발언은 없었다고 하나 태권도계는 이번 만남이 “오해의 소지를 야기 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한 국기원 관계자는 “오늘 회동에 참석한 문대성 이사의 경우 국기원에서 부른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국기원은 문 이사에게 별도의 연락을 넣지 않았다. 문체부측에서 부른 것”이라며 “내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한 이후에 상견례를 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정 이사에서 별도의 주문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내일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에 앞서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보면 문체부가 개입했는지 안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기원은 차기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2개 계파 및 소수의 유동층이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정관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사들이 26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할 경우 국기원 정관에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임원 선임을 마쳐야 한다’는 사항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신임을 받지 못한 이사들의 재입성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기원의 이사 정원은 25인 이내다. 문대성 이사가 24일 취임승낙서를 보냄에 따라 현재 재적이사는 20명이다. 최대 5인을 추가로 선임할 수 있다는 수적인 계산이 나온다.


한 이사는 “재신임을 얻지 못한 이사를 다시 추천하지 못한다는 항은 정관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1회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법률해석을 확실하게 받아야 알겠지만 다시 이사가 못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재신임을 받지 못한 4명 이사의 재선임 가능성을 제시했다.


차기 국기원 이사회는 26일 오전 11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노순명 이사가 임시의장을 맡아 지난 이사회에 이어 차수를 바꿔 속개된다.

이번 문체부 오찬회동에는 강원식 원장, 정만순, 이규형, 이규석, 김명수, 김성태, 한국선, 임신자, 김춘근, 최재성, 노순명, 박윤국, 김세혁, 문대성 이사가 참석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Copyright ⓒ 국제태권도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