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6일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열린 2013년도 제4차 임시이사회에는 재적이사 20명 중 18명이 참석했다.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의 차기 집행부 구성이 순탄치 않다.
국기원은 4월 17일, 23일, 26일 총 3차례의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의 건을 상정했지만 이사장 후보들이 모두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하며 또 다시 미뤄지게 됐다.
26일 오전 11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재적이사 20명 중 18명(오지철, 문성우 불참)이 참석했으며, 지난 23일 신임 이사로 선임된 문대성 국회의원 또한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국기원은 이날 이사장 선출의 건을 다루기에 앞서 ▷임기만료 1개월 전(4월 25일)까지 결원에 대한 이사 선임을 마쳐야 한다는 정관 내용과 ▷지난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16명 이사들의 재신임에서 본인의 선임 결정에 의결권 제한을 받았음에도 재적이사 수가 변하지 않은 것 등을 두고 일부 이사들간 의견대립이 있었지만 국기원측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사장 선출을 두고 외부인사의 영입이냐? 내부인사 중 선출 하느냐?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갔다.
외부인사 영입 유무는 긴급안건으로 상정되어 이사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결을 거쳤으며, 찬성 9표 반대 7표 기권 2표가 나와 참석이사의 과반수인 10명을 넘지 못해 부결 처리됐다.
외부인사의 영입 무산으로 이사들은 내부인사 중 이사장 후보군인 김성태, 문대성, 이규형, 이규석, 오지철, 김춘근, 임신자, 최재성, 정만순, 한국선, 박윤국, 노순명, 김명수 13인에서 추천을 통해 이사장 선출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사장 후보 추천을 두고 이사들이 추천을 하지 않자 문대성 이사가 본인 스스로를 추천하면서 출사표를 던졌고, 이어 김성태 이사 역시 스스로를 추천하며 이사장 후보로 출마했다.
이사장 출마의 변에서 문대성 이사는 “태권도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됐고, 국회의원까지 됐다”면서 “태권도를 통해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여기계신 태권도의 어른들을 잘 모시고 국기원과 태권도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이사는 “1)신뢰받는 국기원 2)원칙 투명 운영체제 3)세계태권도본부 위상에 걸맞은 국기원 5)회원을 중시하는 국기원 6)세계태권도화 중심의 국기원” 6가지를 이사장으로서 추진과제로 밝혔다.
이어진 투표는 문대성 이사가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으로서 페루 출국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각 후보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고 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문대성 이사 찬성 5표 반대 9표 기권 2표, 김성태 이사 찬성 1표 반대 14표 기권 1표로 두 후보 모두 재적이사의 과반수인 11표에 달하지 못해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
이후 이사들은 남은 이사 중 또 다시 추천을 통해 이사장 선출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날 산회를 선포하고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남은 이사장 후보군(이규형, 이규석, 오지철, 김춘근, 임신자, 최재성, 정만순, 한국선, 박윤국, 노순명, 김명수) 11인 중 차기 이사장 후보를 물색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을 했고, 결국 5월 15일 이전 임시의장인 노순명 이사가 이사회 일정을 잡고 이사장 선출의 건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국기원은 총 3차례의 이사회를 거치는 동안 이사장 후보로 안홍준 국회의원, 안상수 전 국회의원, 김주훈 이사장, 문대성 국회의원, 김성태 ㈜코르웰 대표 5명의 인물을 올렸지만 안 의원과 안 전 의원 김 이사장의 경우 이사 선임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해 이사장 후보 조차되지 못했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출사표를 던진 문 의원과 김 대표 역시 이사장 선출을 두고 유효득표수를 얻지 못하며 정치인, 태권도인을 떠나 그 누구도 지금의 이사회 정서에서는 안정적으로 이사장에 오를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인사개입 흔적이 들어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사회 전날인 25일 문체부 박종길 차관이 국기원 이사들과 오찬회동을 한데 이어 저녁에는 모 실무자가 몇몇 이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인의 이사장 선출을 언급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기원측 역시 26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의 문체부 개입에 대한 질의에 “‘몇몇 이사들에게 얘기를 해놨으니 알고 있어라‘라는 연락은 받았다”고 답변했다.
문체부의 개입이 사실로 들어나자 한 이사는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을 또 다시 하지 못할 경우 문체부가 국기원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가뜩이나 국기원이 정부 공공기관이라는 오명속에 사는데 위상을 떠나 정부의 족속 단체로 전락하고 우리들이 국기원을 문체부에 가져다가 바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