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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운규 2대 국기원장, 국기원 현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

현 집행부 원로회의 활용 못한 점 꼬집어
국제태권도신문 | 2013/05/13 14:25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청도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엄운규 전 국기원장

2대 국기원장을 역임한 엄운규 청도관 관장(85)이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의 현 상태에 대해 “(태권도계 원로로서)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엄운규 전 원장은 김운용 초대원장에 이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대 국기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기원 원로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엄 전 원장은 국기원에 대해 질문하자 “원로회의를 잘 활용했다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전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존경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잘 이끌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문화가 없어졌다”고 탄식했다.


이어 “현재 국기원 원로회의가 권한은 없지만 그들의 경험과 경력, 연륜 등을 살려 자문을 해주는 역할인데 노인네 취급을 하면서 활용을 못하니까 이렇게 시끄럽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전 원장은 현재 국기원이 파행 아닌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두 가지를 문제로 꼽았다.


하나는 원로회의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태권도 유관단체(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의 단합이 없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엄 전 원장은 “내가 국기원장으로 있을 때 국기원을 중심으로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4개 단체가 뭉쳐 태권도 발전을 위해 모두 함께하자는 의지를 보여줬는데 지금은 각 단체가 모두 따로따로 가고 있다”면서 “대한태권협회도 나름대로 시끄럽고 세계태권도연맹도 WTFA를 설립하고 단증을 발급하려 하는 등 단체들간 화합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단체는 다르지만 국기원을 중심으로 다 하나로 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국기원이 전부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엄 전 원장은 현 집행부에 대해서 ‘인사.행정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밖에서 지금 국기원을 보고 행정부재라고 하지 않느냐? 직원들이 해고됐다가 다시 복직을 하고 또 소송도 있고 하는 것은 임원들도 마찬가지고 직원들도 마찬가지지만 리더쉽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행정부재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 이사회에서도 리더쉽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꾸짖고 가르치고 해서 같이 가려해야지 갈등이 있다고 자르고 해서는 안된다. 화합하고 단결시켜 이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 점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엄 전 원장은 국기원이 신임 이사장 선출이 계속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며 “지금의 이사들은 양보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저 사람이 되면 내가 피해를 본다고 반대하고, 이 사람은 나랑 가까우니까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신만을 너무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기원은 재원이 풍부하다. 우리가 처음 대한태권도협회를 만들고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을 만들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젠 정부와 기업에 기대지 않아도 자립할 수 있는 재원이 충분하다”며 정부 개입과 정치인들의 국기원 입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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