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4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 현 조정원 총재와 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이 최종 총재 선거 후보로 확정 공지됐다.
지난 4월 12일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WTF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반 디보스)는 1개월간의 심의를 거쳐 4월 13일자 WTF 홈페이지를 통해 총재(1인), 부총재(3인), 집행위원(35인 중 14인 선출직), 감사(2인)에 대한 지원자 총재(2명), 부총재(3명), 집행위원(34명), 감사(2명)이 최종 등록 후보임을 밝혔다.
총재의 경우 한국인(한국 국적)끼리의 맞대결은 WTF 창립 40년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태권도가 올림픽 잔류를 확정 짓는 국제올림픽(IOC) 총회를 앞두고 있어 WTF 총재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자리가 됐다.
지난 2004년 김운용 창설총재의 퇴임 후 인천에서 열린 총회에서 조 총재는 한국계인 故 팬암태권도연맹 박차석 회장과 격돌을 벌여 122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총재에 선출된 바 있으며 1년뒤인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총회에서도 2004년 김 전 총재 유고시 총재 대행으로 선출됐던 한국계 인사인 이탈리아태권도협회 박선재 회장을 누르고 106표를 획득해 재선됐다.
2009년에는 WTF 부총재인 태국의 낫 인드라파나 IOC 위원과 맞대결을 펼쳐 104표를 얻어 70%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3선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지적됐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과 ‘재미없다’는 태권도 경기의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경기규칙을 개정하고 태권도 경기를 더욱 공격적으로 변모시켰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조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9년간 해온 WTF내 개혁과 변화를 기초로 2009년과 2013년 태권도의 올림픽 퇴출 위기를 극복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새로운 공약보다는 현재까지 해온 회원국 지원프로그램과 경기규칙 및 운영의 변화에 따른 태권도 경기 인지도 상승,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을 이어오며 판정시비를 없애고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경기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 등을 통해 지속적인 개혁과 변화를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조 총재의 4선 도전에 제동을 걸고 후보로 등록한 홍문종 의원은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문학 석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임을 앞세워 자신이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한국의 3선 국회의원인 점을 강조하며 ▲국내 초등학교 정규필수과목으로 채택 ▲글로벌 스폰서 확보 ▲회원국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발전기금 ▲TV 방송사들과 중계권 협약을 통해 미디어 노출 증대 ▲미래 꿈나무 양성을 위한 대륙별 태권도 전문학교 설립 및 세계 불우 청소년 교육 ▲국기원과 협의를 통해 각국 공인된 협회 1곳에서만 단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일원화 ▲무주 태권도원의 문호를 개방, 각 국가협회 대표팀을 위한 훈련센터로 활용 등 9가지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후보에 대한 인지도나 회원국들의 평가는 도전자인 홍 의원보다는 지난 9년간 WTF를 이끈 조 총재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홍 의원이 내세운 공약 중 국내초등학교 필수과목 채택의 경우 한국에만 국한된다는 점으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1억 달러 규모의 발전기금 조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재 선거에는 총 171명의 투표권자가 투표를 하게 된다. 국가협회장 136명, 집행위원 35명이 그 주인공이다.
정원 35인 중 14명만이 선출직인 집행위원에는 총 3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인의 경우 아시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규석 현 WTF 집행위원과 정국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가 출마를 확정했으며, 대륙별 분포는 아프리카 2명, 아시아 15명, 유럽 9명, 오세아니아 2명, 팬암 6명이다.
집행위원은 총회에서 5개 대륙별로 최다 득표자를 1명씩 먼저 선출하고 나서 대륙과 상관없이 9명을 득표순으로 뽑는다. 단, 대륙별로 5명을 넘을 수는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수가 출마한 총재, 집행위원직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당선이 유력하다.
부총재직과 감사직에 모두 현 부총재 3인 및 감사 2인만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현재 IOC의 분위기는 2020년까지 태권도의 잔류를 확실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이번에 살아남았다고 해서 2020년 이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계속 잔류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IOC는 집행위원회에서 하계 올림픽 종목 중 1종목에 대해 퇴출을 결정한다. 집행위원 1명이라도 해당 종목에 대한 퇴출을 원하면 후보로 넣고 투표를 하게 된다.
태권도가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살아남았다고는 하나 당시 한 집행위원의 추천으로 태권도는 퇴출 종목으로 추천됐었다. 다행히 다른 종목과의 투표에서 3순위로 밀려 퇴출종목의 오명은 쓰지 않았지만 거론됐다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실상 태권도 제2의 중흥기를 맡고 있는 WTF와 태권도의 미래를 과연 누구에게 맡기게 될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오는 7월 14일 멕시코 푸에블라로 집중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