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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완 전 국기원장 특수법인 국기원에 ‘쓴 소리’

“정부가 국기원을 법정법인으로 전환해 무엇을 발전시켰나?”
국제태권도신문 | 2013/05/23 13:35

제3대 국기원장을 역임한 이승완 전 원장

제3대 국기원장을 역임한 이승완 전 국기원장이 신임 이사장 선출을 두고 이사들간 반목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국기원을 향해 ‘안타까움’을 들어냈다.


이승완 전 원장은 2009년 엄운규 2대 원장의 공백으로 국기원이 파행 아닌 파행의 길을 걷고 있자 국기원 정상화 추진위원장으로 선출 됐으며, 같은 해 9월 엄 원장이 사퇴하게 되자 원장직무대행을 맡아 국기원의 개혁을 도모해 왔다. 2010년 1월에는 직무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재단법인 국기원 제3대 이사장 겸 원장으로 추대되어 법정법인으로 전환하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맞서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지키기도 했다. 


지난 3년간 특수법인 국기원의 모습을 야인으로 지켜 본 이 전 원장은 정부의 개입을 직.간접적으로 안타까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이 국기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문체부와 정관제정을 두고 갈등을 보인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문체부에서는 “이사장과 원장을 문체부 승인사항으로 하겠다”고 강요했고, 이 전 원장은 “국기원은 태권도인들의 본산이자 성지이기에 국기원의 상직적인 원장만은 승인사항으로 할 수 없다”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문체부에서 법안 발의를 통해 국기원의 법정법인에 강제성을 두자 이 전 원장은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동”이라며 헙법소원으로 정부의 개입에 맞섰다.


법정법인 전환을 반대했던 이 전 원장은 현 국기원에 대해 “국기원을 발전시켜 주겠다고 법정법인으로 전환시켜놨는데 정부가 과연 해준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법정법인을 반대하는 태권도계를 설득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국기원을 세계 최고의 무도 본산지로 만들겠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이사장, 원장, 부원장, 연수원장 등 이사들이 보직을 가지고 갈등하고 반목하게 만들었다. 재단법인 시절보다 더 못한 곳으로 국기원을 전락시켰다”고 꼬집었다.


이 전 원장은 특수법인 국기원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수 많은 법적 다툼”이라고 꼽았다.


특수법인 1기 집행부가 들어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구조조정 이었다. 명분은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였지만 객과적인 평가보다는 주관적인 인사권자의 판단으로 직원들의 해고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2명의 처장급 직원이 해고, 3명의 계약직 직원이 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국기원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노동위원회는 국기원의 무분별한 해고에 제동을 걸었다. 해고와 계약불가 통보를 받은 직원들이 노동위에 제소하면서 노동위가 복직명령을 내린 것이다. 국기원 상근임원이 감정적 인사를 했다는 것과 행정의 난맥상이 그대로 들어나는 대목이다.


이 전 원장 시절 이 전 원장은 국기원 위상 강화를 위해 해외지부 설립에 나섰다. 5개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에 지부 승인을 해주고 국기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수법인 국기원은 이 전 원장은 해외지부 사업은 전면 폐지했다. 이미 미국(USTC)의 경우 지부 승인이 나있는 상태였지만 막무가내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미국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계약 파기를 이유로 들어 국제소송을 진행한 것.


특수법인 국기원 제1기는 초반부터 엄청난 송사비용을 지출했다. 직원들과의 소송, USTC와의 소송으로 태권도인들의 피와 땀인 국기원 예산을 낭비했다.


이 전 원장은 “국기원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해서 법정법인 전환한 것인데 오히려 지금 있는 사람들은 직원들을 해고하고 USTC와 소송하고 하면서 ‘소송 공화국’이란 말을 들었고, 쓸데없는 곳에 국기원 예산을 낭비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원장은 최근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태권도원과 국기원의 통폐합 설에 대해 태권도인으로서 언짢은 감정을 들어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국기원의 본연의 모습은 없었다”면서 “정부가 오히려 태권도인들의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고, 그것을 명분삼아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을 통폐합시키려는 속내를 감추고 있다. 지금 국기원은 정부와 줄 닿는 인사가 판치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원장은 특수법인 국기원 집행부가 원로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도 들어냈다. 이는 엄운규 2대 원장과도 생각이 같았다.


이 전 원장은 “전직 원장인 김운용, 엄운규 전 원장들과 나는 국기원의 태권도의 중심이자 뿌리라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국기원이 세계태권도의 본산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여하는 심정인데 지금 국기원 집행부는 우리 같은 전직 원장 및 원로들과 단 한 차례도 국기원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원장은 현 국기원의 사태를 바로 잡는 길에 “재단법인으로의 환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기원을 법정법인으로 전환시킨 책임을 지고 조속히 정상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태권도인들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재단법인으로 돌려놓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운용, 엄운규, 이승완 등 전직 원장들의 국기원을 향한 목소리는 똑같았다. 작금의 사태가 안타깝다는 것과 국기원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원로들의 자문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현 국기원 이사들이 여론의 귀를 기울기고 개인의 영달을 떠나 진정 태권도인으로 국기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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