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원태권도9단최고고단자회 정익진 회장, 김경덕 사무총장이 '국기원 정상화 촉구 성명서' 채택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기원태권도최고9단고단자회(회장 정익진)가 차기 집행부 구성을 두고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단자회는 서면결의를 통해 ‘태권도 위계질서와 더불어 존경받는 국기원이 되게 하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5월 26일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2013년도 상반기 정기총회’에서 참석 회원 만장일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총회에는 고단자회 초대회장인 조영기 전라남도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해 국기원 이사를 맡고 있는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 한국선 회장 등이 참석해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등의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협회 한국선 회장은 “(저는)대한민국의 고단자 여러분들이 세계적인 고단자라 생각한다”면서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관계자와 대한체육회 인사들 등과 같은 만찬자리에 참석하니 태권도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날 나온 얘기를 정리하자면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출을 정부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또 현 정부는 씨름과 새마을운동을 한류로 만들어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한류의 원조를 자처해온 태권도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은 한국인들간의 총재 선거 입후보로 집안싸움을 예고하고 있고, 대한태권도협회는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하고 있는 상태다. 국기원의 경우 언론과 외부에서는 파행이라고 하나 국기원 이사인 내가 볼 때는 파행은 아니다. 지난 집행부 상근임원의 경우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서 100% 퇴진했다. 정관에 의해 재적이사 과반수 득표를 얻기 위해 19번이나 투표를 했으며,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이사장 선출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국기원은 금일(26일)부터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다. 11명의 이사를 추가로 선임해야하고, 이사장도 새로 뽑아야 하고, 이사들이 백인백색이라 진통은 있지만 파행은 아니다. 조만간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이날 고단자회 회원들에게 “9단들이 태권도 3대 기구에 정책적인 문제를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태권도 3대 기구인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가 의견을 일치하지 못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고단자들이 다른 문제를 떠나 태권도와 관련기구들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논의하고 연구해 올바른 의견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단자회 정익진 회장은 “조금 전 한국선 회장께서 국기원이 파행이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가 볼 때는 국기원이 표류하고 있어 개탄을 금치 못하는 입장이다. 봉사하려는 마음 없이 이기적인 독선으로 국기원을 이끌고 있어 기득권들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협회 조영기 회장은 “작은 물줄기가 흘러 큰 강을 이루듯이 작은 물줄기가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면 큰 강은 메마르게 되어 있다. 현재 태권도는 204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무도스포츠로 우리나라는 그 중 종주국으로서 역할과 소명을 다해야할 책임이 있다. 레슬링의 탈락으로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가 IOC 집행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이는 그동안 태권도의 역사를 만들어온 원로들의 희생과 노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 태권도 단체는 변화속에서 어려움을 맞고 있다. 더욱 하나되어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에 관심을 갖고 연한을 논의할 때”라면서 “늙었어도 낡지는 않는다고 나는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태권도는 나이를 묻는 것이 아니라 무력을 묻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얼굴에 있는 주름살은 태권도의 무력을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고단자들도 이제 의기투합해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새롭게 정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단자회 김경덕 사무총장은 “9단들이 볼 때 국기원은 정상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사들의 서면결의를 거쳐 성명서를 채택하고 언론사 등에 배포를 했다. 오늘 총회에서 우리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이 성명서의 공식화를 승인해줌에 따라 고단자회는 성명서를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국기원에 전달 할 계획이다. 자기가 자기를 뽑는 지금 국기원 이사회의 구조는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불합리한 조직의 모습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고단자회는 ‘국기원 정상화 촉구 성명서 채택’을 비롯해 회원 연수교육의 개최 건과 고단자회 창립 10주년 기념식 개최 건, 태권도의 날 행사 참석의 건 등을 승인했다.
다음은 국기원태권도최고9단고단자회가 채택한 성명서 전문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고단자회 회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국기원 정상화 촉구 성명서 채택을 승인했다.
성명서
일평생을 오로지 태권도보급과 후진양성에 몸바쳐온 우리 국기원태권도9단최고고단자회는 지금껏 전개되고 있는 국기원 사태에 대하여 개탄을 금치 못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국기원 관계자 및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는 바이다.
정부가 주도한 특수법인 국기원은 행정부재 및 난맥상태에서 서로가 서로를 법에 의존하여 송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도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을 자행하고 정치권력을 끌어들여 뒷배 역할을 하게하여 신성해야할 국기원을 난장판으로 몰아가고 있는 일부 한심한 태권도인들은 오늘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 일선 태권도인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자숙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태권도 정서를 무시한 채 오로지 정치논리로만 접근시켜 역사성과 전통성을 훼손한 채 국기원을 무주태권도원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기원 이사회는 태권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망각하고 권위도 없이 8단 원장이 9단 승단자에게 단증을 발급해 주는 극히 모순된 하극상을 중지하고 세계태권도 본부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회복시켜 일평생을 태권도에 몸 바쳐온 덕망 있고 진취적기상과 확고한 개혁의지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태권도 9단 보유자로 하여금 중책을 수임케 하여 태권도 위계질서와 더불어 존경받는 국기원이 되게 하라!
국기원 이사회는 이사가 이사를 선임하는 잘못된 정관을 개정하고 세계여타태권도 강국에 포진해있는 태권도관계자를 이사로 영입하여 명실상부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되게 하라!
그동안 태권도계 원로로서 우리 국기원 태권도 9단 최고 고단자회는 인고의 세월을 태권도 중흥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매진해왔다. 그리고 후진들이 잘 해주리라는 간절한 소망과 기대감속에서 묵묵히 참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기원 이사회는 다시 한 번 환골탈태의 마음가짐으로 국기원이 바르게 갈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우리들의 충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진정한 태권도인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날 것을 경고하면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