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성 국회의원은 지난 30일 국기원 이사회 간담회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문대성 국회의원이 “국기원 이사를 사퇴하겠다”고 말하고 아직 사임서를 국기원에 보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4월 26일 국기원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5표를 획득해 재적이사 과반수를 넘지 못해 낙마한 바 있다. 당시 문 의원은 해외 출국에 앞서 본지와의 전화에서 “내가 생각하는 이사회가 아니다. 내가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사 사퇴를 하겠다는 소리냐는 질문에 “그렇다. 해외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고심해 결정할 것이다”고 국기원 이사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문 의원은 5월 15일 이사회에 다시 모습을 들어냈다. 고심해 내린 결정이 사퇴가 아닌 국기원 이사회 잔류였던 것이다.
문 의원의 사퇴 발언은 5월 30일 이사 간담회에서도 또 한 차례 나왔다.
이사회에 앞서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홍상용 대표와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김덕근 대표가 이사회장에 난입해 오물과 쓰레기를 투척하고 이사회장 문을 틀어막으면서 문 의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이들의 막무가내식 항의에 "내가 할 역할이 없다“며 이사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규석 이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이사들이 문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문 의원은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채 국기원을 떠났다.
문 의원은 자신의 사퇴 주장을 태권도 전문언론인 무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밝혔다.
그는 31일 무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기원이 진정한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고심 끝에 무거운 마음으로 이사 추천을 수락했다”며 “젊은 태권도인을 대표해서 역동적으로 소통이 되는 국기원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고 했으나 현재의 상태로서는 내 능력으로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사퇴를 한다고 하니 이사장이 안 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요즘 태권도계에서 뭔가 봉사를 하려고 해도 겁이 난다. 행동과 언행 하나가 모두 조심스럽다. 늘 본질과 다른 여론 때문이다. 태권도인으로서 늘 태권도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어제(5월 30일) 열린 이사회는 2기 집행부의 첫 회의다. 그런데 난데없이 회의장에 명분도 없는 이들이 들어와 무산시켰다. 이사장 선출을 빨리하라고 해놓고선 회의를 방해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진정 국기원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또 그런 일을 겪은 이사들도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6월 4일자로 국기원에 확인해 본 결과 아직 문 의원의 사임서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 정관에는 사임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으나 통상적으로 사임서가 접수가 되는 시점이 이사의 사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국기원측의 견해다.
현재 태권도계는 문 의원이 언론을 통해 사퇴한다는 의사를 두 차례나 전달한 만큼 문 의원의 국기원 이사 사퇴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인으로서 사퇴를 표명해놓고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번복한다는 것은 “그를 지지해준 지역구 주민들과 태권도계 인사들을 농락하는 처사”라는 것이 문 의원의 사퇴번복을 비판하는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문 의원의 사퇴 표명에 동정론도 있다. “오죽했으면 사퇴하겠다는 말을 했겠는가?”라는 것이다.
한 태권도계 중진은 “문 의원은 국기원 이사로 가장 늦게 들어왔지만 현 사태에 대해 자신이 할 역할이 없다며 사퇴를 한다고 했다. 나머지 이사들은 누구하나 지난 3년의 과오에 대해 책임진다고 사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후배지만 문 의원의 사태 표명에 대한 본심을 잘 파악해 이사 전원이 태권도와 국기원의 미래를 위해 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문대성 의원은 사퇴에 대한 질문에 “남자가 한입가지고 두 말 하겠느냐? 한다고 했으면 한다”며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기원의 현 사태에 대해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아마 빠른 시일내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