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또 다시 불신임 파동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KTA 김태환 회장의 행패 의혹과 관련해 시.도협회 관계자들이 ‘불신임’ 움직임을 다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회장의 행패 의혹은 진위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태권도계는 이번 논란을 발판 삼아 ‘불신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KTA 정관 제28조 임원의 불신임에 의하면 ‘임원 전원을 해임할 경우 임원의 임기 경과와 관계없이 해임할 수 있으며, 재적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제의되고 재적대의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되어 있다.
현재 KTA의 재적대의원은 17개 시.도태권도협회와 5개 연맹체를 대표하는 22인이다.
현재 김태환 회장 체제가 출범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아 특정 임원에 대한 불신임은 불가능하지만 임원 전체에 대한 불신임의 경우 12명의 찬성이 있으며 총회 안건으로 상정 가능하며, 15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즉각 불신임 안건이 의결된다.
이번 불신임 움직임의 경우 언론을 통해 불거진 행패 의혹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배경에는 KTA가 최근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운영이사회에서 한 차례 부결되고 이후 개편안은 변경해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에서 통과 시킨 것과 관련해 ‘무리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도협회장은 “김 회장은 지난 운영이사회에서 2국 3부 1팀의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자신이 선임한 운영이사들마저 이 개편안을 반대하게 만들었다. 회장을 도와 집행부의 운영을 원활히 하자는 목적이 있는 운영이사회가 회장의 개편의지를 반대한다는 것은 회장이 아직 태권도와 협회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증거”라면서 “이후 이사회에서 1국 4부로 변경된 개편안을 들고 나왔지만 이 개편안은 누가 보더라도 특정인사를 사무국에 취직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사들은 이 점을 알면서도 변경안을 통과시켜 사무국내 갈등을 더욱 확대시켰다. 김 회장 뿐만 아니라 전체 이사들이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임원 전체 불신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들어냈다.
김태환 회장은 지난 2월 회장 선거에서 20명 중 12명의 지지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사 선임을 두고 실시한 임원 공개모집을 스스로 뒤집고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를 전무이사로 선임했다가 결국 1개월만에 전무이사 내정자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4월 인사파동을 야기시켰다. 불신임은 이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무이사 내정자의 낙마, 임원 공개모집 철회, 기술전문위원회 인선 논란 등은 시.도협회의 반대정서를 아우르지 못했고, 오히려 그들이 김 회장에게 불신을 갖도록 만들었다.
불신임 여론은 이후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번 구설수와 더불어 조직개편안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다시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