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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논란만 더 확대시켜

갑작스런 해명 아닌 해명 기자회견에 의혹만 커져
국제태권도신문 | 2013/09/05 10:17

기자회견장에서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홍상용 상임의장이 이규형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오현득 행정부원장 직무대행에게 강경하게 항의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이 최근 불거진 이사장 관용차량과 국회의원 美 방문 지원 등과 관련해 해명을 하려하다가 오히려 의혹만 더 커지게 만들었다.


국기원은 태권도 및 무예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9월 3일 오전 7시 15분경 문자를 보냈다.


홍문종 이사장이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홍 이사장의 기자회견은 약 1시간 30분 후인 8시 40분경 변경됐다. 홍 이사장이 갑작스런 국회일정으로 인해 기자회견을 할 수 없으니 대신 상근임원인 이규형 원장 직무대행과 오현득 행정부원장 직무대행이 현안문제에 대해 이사장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자간담회에는 약 10여명의 전문기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불거진 몇 가지 논란에 대해 국기원측의 해명을 듣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국기원은 오히려 논란과 의혹만 증폭시켰을 뿐 시원한 해명은 내어놓지 않았다. 


국기원 논란의 핵심은 ▲홍 이사장의 관용차량이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 경민대학교로 차고지가 결정되었는지? ▲지난 미국 LA 시범단 방문 때 홍 이사장과 보좌를 위한 팀장을 제외한 국회의원 3명의 항공료 등의 경비를 어떠한 이유에서 국기원 홍보비로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다.


국기원은 이사장 관용차량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기원 규정에 관용차량의 차고지를 어디로 한다는 근거가 없어 경민대를 차고지로 해도 무방하다는 입장과 시범단 파견시 국회의원 3명의 경비를 국기원 홍보비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국기원 시범단을 국립시범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해당 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해 그들의 경비를 부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용차는 홍 이사장이 국기원 이사장의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국기원은 홍 이사장이 어떠한 업무에 관용차량을 사용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사장이 새로운 차량을 요구하고 차량이 출고되면 경민대로 보내라고 해서 그렇게 처리했다는 식의 답변을 해명으로 내어놓은 것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경비 제공에 대해서는 국기원 시범단을 국립시범단화 하기 위해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홍보비를 사용해 경비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국기원의 주장은 결국 그 국회의원들에게 경비제공이라는 로비를 통해 국립시범단 예산을 편성 받으려 했다는 말이다.


이사장의 입장을 대변하고 현안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준비한 긴급 기자회견이 무색해 지는 이유다.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는 홍문종 이사장 퇴진 시위를 펼치고 있는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 홍상용 상임의장의 질문이 이어졌다.


홍 의장은 “지난 5.30 사태와 관련해 국기원에서 지금 나를 고소, 고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데 맞는 말이냐? 또 나를 (국기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국기원은 이에 어떠한 답변도 내어놓지 않았다. 홍 의장이 언성을 높이자 오현득 행정부원장 직무대행은 현장에 있는 직원을 시켜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해당직원이 머뭇되자 홍 의장은 “왜 신고하지 못하느냐?”면서 “내가 신고하겠다”고 바로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조금 뒤 경찰차량이 도착하고 오 부원장 대행과 홍 의장은 함께 경찰차량을 타고 인근 지구대로 이동했다.


이날 국기원의 행동은 오히려 혹을 떼려고 했다가 혹 붙인 꼴이 됐다.


국기원의 언론 대응책이 얼마나 미흡한지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현재 국기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최근 불거진 몇가지 의혹에 대해 홍문종 이사장 등을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태다.


국기원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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