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 한국에 위치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방문한 장웅 IOC 위원(좌)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조정원 총재(우)의 모습.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맡고 있는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의 IOC 위원 선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장웅 위원의 발언에 앞서 WTF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가 올림픽 25개 핵심종목으로 선정된 이후 갖은 인터뷰에서 올림픽 태권도 경기의 ITF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장 위원의 조 총재지지 발언은 조 총재의 발언에 대한 화답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 위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ITF의 올림픽 태권도 경기 출전에 대해 “잘 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있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만들어 보겠다는 거죠”라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어놨다.
현재 IOC가 인정한 태권도의 국제기구는 WTF지만 지난 2005년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WTF 조정원 총재, ITF 장웅 총재와 만나 태권도 발전을 위한 기슬과 행정 통합을 조언했고, 이후 두 단체는 양측 실무자를 주축으로 한 ‘기술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남북한 이념의 차이만큼 거리가 있었고, “통합은 필요하다”라는 의사만을 확인한 채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실무자 회의는 중단됐다.
사실상 두 단체의 실무자 회의는 중단됐지만 조 총재와 장 위원은 국제 스포츠 행사 등지에서 몇 차례 만나 태권도 기술의 통합과 올림픽 출전에 대해 논의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TF 경기규칙에 맞춰 ITF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데 그 뜻이 모아진 것.
장 위원은 이번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잔류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장 위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다면 ITF건 WTF건 다시 태권도가 올림픽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는 ITF로서도 중요한 사안”고 밝힌 바 있어 그가 태권도 잔류를 원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장 위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조 총재에 대한 지지 의사도 전달했다. 그는 조 총재의 IOC 위원 도전에 대해 “(IOC 위원에 도전 한다면)그럼 응당 지지해야죠. 우리 민족이 IOC에 많이 들어가면 좋은 거죠”라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조 총재와 장 위원이 ITF의 올림픽 출전을 합의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현재 WTF 경기규칙에 ‘WTF 회원국 협회가 추천한 자’로 되어 있는 출전 선수의 자격 제한 조항을 변경해야 한다. WTF 룰이 해결됐다고 해도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세부안의 IO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태권도 양 단체의 수장이 ITF 소속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 문제는 실무협상만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순풍을 탈 전망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