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정치(Politics)

국기원 이사회, 성과 없이 또 차순으로 미뤄져

홍문종 이사장, 몇몇 논란에 대해 “내 잘못이다” 공식 사과
국제태권도신문 | 2013/09/25 17:39

9월 25일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열린 제4차 임시이사회 모습.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이 최근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개최했던 이사회가 아무런 성과 없이 또 다시 차순으로 미뤄졌다. 


9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진행된 '제4차 임시이사회‘에는 기존 13인의 이사(홍문종, 이규형, 이규석, 노순명, 한국선, 정만순, 임신자, 김성태, 최재성, 박윤국, 김세혁, 김명수, 김춘근) 중 10인(박윤국, 김세혁, 최재성 불참)이 참석해 성원보고가 진행됐으며, 보고사항으로 ▲신임이사 선임에 관한 건 ▲상근임원 직무대행 임명에 관한 건 ▲운영이사 임명에 관한 건 ▲정기감사 결과에 관한 건 ▲이사회 관련 소송에 관한 건과 부의안건으로 ▲이사회에 관한 건이 올라왔다.


회의에 앞서 홍문종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사회에 오다보니 (국기원 앞에서)이사장과 이사들을 사퇴하라고 하고 있다. 그동안 이사장에 대해 (비난을)해도 너무한다 생각했는데, 횡령으로 고발당하고 자동차를 함부로 했다고 당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국기원에서 설명을 했다고는 하나 자동차는 한 번도 타 본적도 없고 내가 개인적으로 차가 몇 대가 있다. 그 차를 타야할 이유가 없다. 국기원이 무주에 가야하니까 SUV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 차량을 구매하라고 했을 뿐 내가 타고 다닐 생각은 없다. 국기원에서 받는 돈 1원이라도 다른 곳에 사용할 생각이 없다. 지난 LA 출장과 관련해 감사도 문제없다고 했다. 그래도 섭섭하다면 책임지겠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LA에 갔을 때 국기원 행사가 처음이라고 자주했으면 좋겠다고 현지에 계신 분들이 말씀하셔서 진행한 것이다. 그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다. 판공비를 500만원씩 받는다고 논란이 많은데 1원 한 푼 받을 의사가 없었다. 다만 내가 받지 않으면 내 이후에 다음 분들이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받아놨다가 전액 발전기금으로 환원하려고 했다. 국기원을 위해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것이다”라고 그동안 불거진 국회의원 동반 LA 출장과 관용차량 구입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


홍 이사장은 또 11인의 신임이사를 선임한 것과 관련해 “이사로 선임한 분들 중에 태권도 하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다 여러분들이 추천해 선임한 사람이다. 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추천해 선임한 사람이지 않느냐? 정치인이기에 이사장보다 부이사장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규석  이사를 부이사장으로 이규형 원장 직무대행이 참 훌륭한 분 아니냐? 그래서 이규형 이사를 원장으로 노순명 이사에게는 연수원장이라는 부원장직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거부를 했다. 난 이사장에 연연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언론 등을 통해 알고 계시지만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나조차도 이 많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정만순 이사도 무주(태권도원)도 있고 해서 또 교육은 임신자 이사가 하는 식으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국기원을)빨리 잘 정리해서 여러분에게 넘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으로서 국기원을 위해 어떠한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겠지만 지금 국회는 예산국회다. 국기원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준비했는데 협의해서 예산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사장으로 (논란과 비난이 거세진 것)이렇게까지 와 슬프다. 부끄러워서 예산을 가져오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국회에 국기원과 관련한 논란이 있다. 꽤 심각한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은 일절 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 계신 분들 일하고 싶다고 하면 전부 일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대한체육회 등 일할 수 있는 곳에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경까지 왔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측근 심기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김상천 교수는 세계대회 2회 우승을 했고, 아랍 국가 등에서 감독을 맡아온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또 (국기원도)젊은 사람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그를 이사로 선임했다. 내 학교의 교수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홍 이사장은 인사말 말미에 국기원의 현 사태와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국기원에)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싶지 않다. 모든 문제 100% 이사들이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이 선임한 사람들과 상의해서 선임한 사람들이다. 나머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내가 관두면 국회에서 국기원을 위해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선임한 사람들이다. 이사장으로서 국기원에서 나갈 때 박수 받고 나가고 싶다. 속이고 숨기고 해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러분이 알아서 결정해달라.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서 이날 이사회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보고사항을 두고 이사들간의 의견대립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논쟁이 심한 것은 이사 선임의 관한 건이었다. 홍 이사장은 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해 그동안 진행된 사안들에 대해 이미 진행된 사안이라는 명분을 들어 보고사항으로 올렸지만 일부 이사들이 이사 선임의 건은 이사회 동의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보고사항이 아닌 부의안건으로 상정해 의결로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이날 이사회는 2시간여 회의가 진행됐지만 보고사항을 두고 의견이 대립되면서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재동의 등의 안건을 새롭게 정해 10월 7일 오전 11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다시 열기로 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Copyright ⓒ 국제태권도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