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7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5차 임시이사회 모습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이 최근 불거진 11명의 신임 이사 선임 논란과 관련해 이사 선임 문제를 전형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또 전형위원회에서 추천된 이사들을 차기 이사회에서 이의 없이 동의 절차를 밟아주기로 결의했다.
국기원은 10월 7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제5차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8월 16일 이사로 선임된 11명의 등기 미비로 인해 기존 13명의 이사를 재적인원으로 했으며, 13명 중 최재성 이사를 제외하고 12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이번 이사회의 안건은 지난 9월 25일 이사회에서 중론을 모은 바와 같이 ▲신임 이사 선임에 관한 건 하나만 상정됐으며, 참석 이사들은 홍문종 이사장이 사표를 받은 4명의 정치인(김철기, 김성회, 함진규, 김명연)을 제외한 7명(임윤택, 김현성, 김철오, 김태일, 오현득, 황인식, 김상천)의 선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이사회 안건 설명에 앞서 홍 이사장은 자신이 선임한 11명의 이사 중 정치인 4명을 제외한 7인의 신임 이사에 대한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정치인 4명은 사표를 받았으니 이 4명에 대한 추가 이사 선임과 나머지 7명 이사의 승인은 기존 13인 이사의 뜻에 맡기겠다는 의미다.
또 국기원의 상징적인 자리이자 운영주체인 국기원장직과 관련해서는 “국기원장은 여기 계신 12명의 이사들이 추천한 사람으로 선임하겠다. 이사장에게 원장 임면권이 있으니 새로운 이사가 아닌 기존 12명 이사들이 추천한 사람을 원장으로 선임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7명의 신임 이사는 내가 아니라 여러분이 추천해 선임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승인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이사들은 7명의 신임 이사 선임과 관련해 7명을 함께 일괄 상정해 승인을 할 것인지와 1명씩 개개인별로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쳐 선임을 결정할 것인지로 의견이 나눠져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사장이 신임 이사 4명에 대한 사표를 받았으니 나머지 7명에 대해 승인을 해야한다”는 일부 이사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다수의 이사들은 이를 반대하며 “7명의 신임 이사들에 대한 검증 및 심의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차례의 정회를 거쳐 재차 이사 선임 문제를 다룬 이사회는 결국 이사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 구성이라는 의견에 중론을 모으며 이사장을 포함한 5인의 전형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또 전형위에서 추천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이의 없이 동의 절차를 밟아줄 것을 결의했다.
이사회 직후 국기원 오대영 전략기획실장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사장을 포함한 5인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면서 “전형위에서는 홍 이사장이 선임한 이사 11명 중 이사장이 사표를 받은 4명의 이사를 제외한 7명의 이사에 대한 선임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며 “전형위에서 추천한 이사들의 경우 오늘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이 이의 없이 동의해주기로 했다. 사실상 추인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전형위 역할에 대해서는 “기존 7명 이사에 대한 선임만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나머지 자리까지 포함해 11명 이사 전원을 다룰 수도 있다. 7명의 이사가 다시 이사회에 추천될 수도 있지만 이중 몇 명과 새로운 사람이 선임될 수도 있다. 이사장이 7명 이사 거취에 대해 전형위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한 만큼 전형위에서 전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사회 직후 태권도계는 홍 이사장이 이사 선임과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7월 9일 이사장 선출 후 첫 이사회를 개최한 홍문종 이사장은 11명의 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자문위원회 구성과 이사 선임의 건을 위임받은 바 있다. 이후 홍 이사장은 8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의 승인을 취하려 했지만 시민단체를 포함한 과반수에 달하는 이사들이 반발하면서 이날 이사회를 전면 취소하고 16일 오후 신임 이사 11명에 대한 명단을 발표했다.
홍 이사장의 신임 이사 발표에 국기원 13명의 이사 중 7명이 “이사회 동의 절차를 구하지 않았다”면서 반발했고, 지난 9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사 선임의 건을 보고사항으로 진행하려 했다가 이사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홍 이사장은 “이사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며 11명의 이사 중 정치인으로 분류된 4명의 이사들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사들이 추천해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홍 이사장이 선임한 7명 이사들의 거취는 이사들이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신이 임의로 선임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사들이 추천해 선임했기 때문에 그들의 사퇴 역시 추천한 이사들의 몫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홍 이사장이 이번 이사회에서 전형위원회 구성에 대해 위임을 받고, 7명 이사들을 전형위에 재추천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이사회내 反 홍문종 기류는 일부 수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기원은 오는 15일 차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전형위원회에서 결정한 이사 선임의 건과 원장 임명 동의에 관한 건을 다룰 계획이다.
과연 국기원의 이번 전형위원회가 이사 선임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내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