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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고질적 판정시비 해결방안 없나?

경고, 주먹득점, 갈려 등 심판과 지도자 시각차 뚜렷
국제태권도신문 | 2013/10/21 17:52

판정시비로 인한 갈등으로 A협회 임원들이 KTA 경기임원 및 심판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도 태권도 경기는 판정시비로 몸살을 앓았다.


‘제94회 전국체육대회(태권도)’가 열리고 있는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시.도협회 총감독으로 대회에 출전한 전무이사들과 각 팀의 지도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영상판독관과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과 고성, 심지어 몸싸움도 불사했다.


전국체전의 판정시비와 시.도협회 임원들의 항의는 예전부터 지적되어 오던 고질적인 문제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는 판정시비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난 2009년 제90회 전국체육대회부터 전자호구를 도입해 몸통득점에 한해 사용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영상판독제도를 도입해 머리득점, 주먹득점, 감점, 경고 등에 대한 불만이 있을 시 영상을 통해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국체전에서 판정시비가 불식되지 않는 것은 시.도협회가 성적을 위해 과열 경쟁하는 탓도 있겠지만 경기규칙에 따른 심판판정과 영상판독이 일륜적이지 않다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 


올해 전국체전 역시 판정시비에 따른 불만표출을 첫 날부터 있어왔다.

 

타격강도와 부위에 따라 자동으로 득점유무가 표출되는 몸통득점과 달리 머리득점과 주먹득점은 부심들이 득점유무를 직접 표출하도록 되어 있다. 또 경기 중 발생하는 감점, 경고, 기타 반칙행위에 있어서는 주심의 재량으로 이를 판단하다보니 지도자들 및 선수들의 판정 불신은 승패를 떠나 항상 내포되어 왔다.

B협회 임원이 거친 항의 도중 자신을 제지하는 경기임원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경기 중 발생한 판정시비는 대부분 영상판독, 주먹득점, 머리득점, 경고, 감점 등이다. 또 주심이 경기 중간 ‘갈려’를 선언하는 것도 시비 대상 중 하나다.


판정시비는 대부분 8강전부터 강력한 항의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8강전의 경우 해당 경기를 승리해야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기에 시.도협회 임원들은 8강, 4강, 결승 경기를 상당히 민감하게 보고 있으며, 이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 및 모호한 판정 또는 영상판독결과가 나올 경우 이는 임원들의 경기장 난입, 경기임원들과의 욕설 및 다툼 등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임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특정협회를 가릴 것 없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심판원 및 영상판독관의 결정에 항의했고, 삿대질과 욕설이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경기문화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규정을 벗어난 항의 행위에 대해서는 KTA에서 강력한 징계를 동반해야 하지만 그동안 KTA는 다른 전국대회를 제외하고 유독 전국체전에서는 시.도협회 임원들의 무분별한 항의 행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대신 KTA 전무이사,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심판분과위원장 등이 나서 감정이 격해진 시.도협회 임원들을 진정시키고, “잘못했다”, “신경쓰겠다” 등의 말로 싸움이 확대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전부였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판정시비는 모호한 판정과 영상판독으로 시작됐다.


팔이 곧게 펴진 상태에서 일정 이상의 강도로 정확하게 득점부위에 타격이 되었는지에 따라 득점유무가 판단되는 주먹공격은 심판원들마다 득점에 대한 판정이 모호했으며, 일륜적이지 못했다.


몸통을 제외한 기타 득.감점 행위에 있어 판정시비를 가리는 역할로 도입된 영상판독 역시 전.후방 2대의 카메라에서 녹화된 영상을 통해 이를 분석하지만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득점을 판명할 수 있는 영상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영상판독관들이 선수들의 전.후동작과 영상내 주변 상황을 고려해 득점유무를 추측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주심의 권한인 감점, 경고와 관련해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경고를 다르게 주는 일도 있었다.

C협회 임원이 판정시비에 불만을 토로하며 경기장으로 난입하고 있다.

‘갈려’ 선언을 두고도 논란이 많았다. 심판들의 ‘갈려’ 선언이 경기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흐름을 끊는다는 주장이다.


경기임원들의 과거와 다른 대응도 시.도협회 임원들의 거친 항의에 일조했다.


과거 전국체전에서는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의 항의에 심판위원장 또는 기전위 의장이 심판원과 경기임원의 대표성격을 가지고 전무들을 상대했다. 태권도의 특성상 학연, 지연, 혈연이 있는 경우도 있고, 체육인으로서 선후배 관계가 있기에 항의 당시에는 양측 모두 흥분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내 수그러들고 외부로 나가 독담을 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시.도협회 전무이사들과 얼굴을 붉히지 않으려 거친 말을 자제하고 더 이상 싸움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자리를 피하는 등의 모습보다는 그들의 항의에 같이 욕설을 하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   


심지어 모 임원과 모 협회 전무이사는 영상판독으로 인한 시비로 인해 경기장 내.외부에서 윗옷을 벗고 싸우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임원들의 항의를 강력하게 막아서다 시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판원들을 비롯한 경기임원들의 애환도 있다. 잘잘못을 떠나 시.도협회 임원들이 무분별하고 욕설을 하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니 자신의 직무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는 것이다.


“매년 그랬으니까 올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라고 안일한 태도로 치부하지 말고 이제라도 KTA와 시.도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태권도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경기 문화 개선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때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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