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49세 이하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김성회 선수
“대한민국 최초로 아들하고 함께 국가대표가 돼서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입니다”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49세 이하 부문에 처녀출전한 김성회(71년생, 청지회)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용인에서 국가대표지곡태권도를 운영중인 김성회 사범은 지난 2010년, 2011년, 2012년 세 차례 한국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고배를 마신바 있다. 4번째 도전한 올해 대회에서 김 사범은 그동안의 설움을 딛고 1위에 올라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02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김 사범은 2007년 국내 품새 동호회인 청지회에 입회하면서 품새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청지회 멤버 중 국가대표 출신은 3명에 불과했다. 김 사범은 청지회 선배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품새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부터 선수 등록을 하고 국내 품새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5년간 전국규모의 품새 대회에 단 한 차례도 출전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품새 선수에 대한 매력이 흠뻑 빠진 김 사범은 2010년부터 매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게 된다. 당시 몇몇 국내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린터라 김 사범은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2012년까지 아쉽게도 세계대회 출전 선수를 가리는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하면서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어졌다.
세계대회 출전은 못했지만 2012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아시아 최강으로 이름을 알린 만큼 김 사범은 올해 세계대회 대표 선발전에 더욱 자신이 있었다. 오로지 세계대회 출전이라는 목표로 선발전과 함께 진행된 대한태권도협회장기 대회에는 출전도 하지 않았다.
올해 김 사범은 실업연맹 대회 1위, 우석대총장기 대회 3위 등을 하면서 현장 감각을 익혀왔다. 국내의 경우 전국규모 대회 출전선수들이 대부분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기에 이들과 미리 기량을 겨뤄보고 선발전을 준비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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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49세 이하 부문 시상식 모습. |
“지난 5년간 전국대회에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다보니 아무래도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도장을 운영을 아내에게 맡겨두고 시합에 출전해야 하다 보니 아내의 걱정도 많았고요.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던 것도 또 이렇게 처음 출전에 금메달을 따낸 것도 다 아내의 도움이 컷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범은 첫 세계대회 금메달에 “당시에는 정말 많이 떨려서 말도 않나왔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 보다 더 긴장한 것 같았어요”라면서 “특히 터키 선수의 금강, 천권 동작을 보고는 더 위축된 것 같아요. 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터키 선수가 발차기는 좋지만 숙련도와 정확성 등에서는 자신이 있었기에 실수만 아니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선에 임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또 품새 선수로 활약 중인 아들에게 금메달을 꼭 걸어주고 싶다는 의지가 제가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동작 하나하나 집중해서 표현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 사범의 꿈은 현재 품새 선수로 활약 중인 아들과 함께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스페인의 김정철 사범님의 경우 따님과 함께 세계대회에 출전해서 동반우승도 했습니다. 아직 한국은 그런 사례가 없었죠. 이번 선발전에서 아들은 8강에서 탈락해 함께 할 수 없었지만 한국에 돌아가서 함께 1년을 준비해 내년에는 꼭 함께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들어냈다.
현재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 중인 김 사범은 품새에 대해 “겨루기도 물론 마찬가지겠지만 품새 역시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고, 수련에 따른 기량 증가는 본인 스스로가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태권도 품새는 상대와 서로 공방을 주고받는 겨루기와 달리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집중하고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종목입니다.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죠. 자연스레 품새를 수련하다보면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달련되는 것은 물론 내면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영혼이 담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내 영혼을 통해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품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발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