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전 5기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오른 노형준 사범
‘제3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한국의 노형준(61년생, 청지회) 사범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 두아 웨스틴 호텔 리조트 인터내셔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챔피언에 올랐다.
노 사범은 남자 59세 이하 부문에 출전해 다른 국가 선수들보다 월등히 앞선 기량을 선보이며 예선전을 무난히 통과했고, 결선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금강, 평원 품새를 선보이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 사범은 2006년과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회, 2회 세계대회 남자단체전 우승 멤버로 2008년에는 남자 장년1부에 출전해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노 사범은 세계대회 개인전 2회 우승, 단체전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노 사범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한국 대표 선발전에 도전했지만 결승전에서 패배하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9월 열린 선발전에서는 그동안의 설욕과 설움을 딛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면서 지난 5년간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노 사범은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지난 5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면서 “그동안 걱정하고 응원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사범은 3회 대회 우승 이후 4전 5기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동안 개인 일로 인해 평상시의 절반 정도의 시간을 수련에 투자했다. 아무래도 품새 수련만이 아닌 개인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조금 더 완벽한 동작을 선보였어야 하는데 선발전에서 그렇지 못해 번번이 대표 타이틀을 놓친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발전에 임했고, 그 결과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획득한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 |
|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59세 이하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노형준 사범(좌)이 안재로 코치(우)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
이번 대회 최대의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노 사범은 “50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적수는 없다고 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니 기량이 낮아 긴장감을 떨치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을 보더라도 50대의 경쟁을 매우 치열하다. 대부분의 국내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아직까지는 한국 선수들을 넘을 수 있는 국가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수년간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더 노높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들어냈다.
노 사범은 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과 경쟁해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안재윤 사범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승을 해 무척 기쁘고 감정이 울컥 했지만 한국에서 선배님인 안재윤 사범님을 이기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이라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그래도 대표팀 코치에 선임되어 함께 합숙훈련을 하면서 더욱 힘이 되고 나에게는 라이벌이자 든든한 선배님으로 언제나 내 뒤에서 나를 응원하는 분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이 지금까지 함께 해온 노력에 대한 보답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수련해 한국 품새의 기량이 영원히 세계 최고로 남도록 함께 수련과 후진양성에 매진하겠다”
<인도네시아 발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