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49세 이하 부문 2연패를 달성한 오경란 사범
지난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49세 이하 부문 우승자인 오경란 사범(69년생, 청지회)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 두아에 위치한 웨스틴 호텔 리조트 인터내셔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 사범은 지난 2006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 대한민국 여자 품새를 이끌고 있는 서영애, 설성란 사범 등과 함께 출전해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오 사범은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에 출전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서영애, 설성란, 송남정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고배를 마시며 2011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해 오 사범은 6전 7기의 도전 끝에 국가대표가 되어 그동안의 설욕을 떨칠 수 있었으며, 콜롬비아 툰하에서 열린 ‘제7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본인의 첫 세계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 사범은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깨끗하게 품새를 시연해 2연패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우승은 했지만 결승에서 실수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많은 이들의 응원과 축하가 있어 기쁘다. 그동안 묵묵히 나를 응원하고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과 체육관 제자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며 “지난 합숙기간부터 쭉 함께 해온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항상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준 장용갑 스승님, 안재윤, 안재로, 노형준, 강익필 사범님께도 감사드린다. 또 서울시협회 임윤택 회장님과 은평구협회 박성철 회장님께도 그동안 신경 써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월 한국 선발전을 통과한 오 사범은 자신이 운영 중인 국가대표태권도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또 청지회 소속으로 청지회 멤버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대회 출전한 오 사범은 예선전 이후 아직까지 49세 이하 부문에 있어 한국 선수들에게 적수는 없다는 생각에 안심이 들었다. 과거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은 늘었으나 아직 체계적으로 선수 관리가 되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는 기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 사범은 “일본 선수의 경우 기량은 높지 않지만 몸매가 예쁘고 동작이 아름다워 앞으로 꾸준한 훈련을 거듭한다면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경우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에 비해 심판들이 점수를 좀 높게 주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경우 실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따는데는 당분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
|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49세 이하 부문 시상식 모습. |
지난 6년 동안의 국가대표 선발 좌절에도 불구하고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하는 오 사범에게 품새의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녀는 “지난 2006년 국가대표가 된 이후 품새 선수로서 대회에 대한 중독성 같은 것이 있어 매번 도전하게 됐고 또 지금도 꾸준히 훈련하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장에 나가지 않으면 좀이 쑤시다가도 경기장에 가면 마음이 좋아지고 살아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게 바로 품새 선수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품새는 격하게 몸으로 부딪히는 겨루기와 달리 신체단련에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몸 전체를 움직이면서 스스로 수련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노년층에게 품새는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좋은 운동이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올 연말부터라도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합동 수련을 하려고 한다. 상당히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