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7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서영애 사범
서영애는 지난 3일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59세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 세계선수권 7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영애는 "'계속 도전하라'가 내 신념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나가고 세계선수권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보상만 주어진다면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천상 품새선수 서영애는 "내 꿈은 태권도를 한 내 딸, 두 손녀와 함께 품새대회에 같이 출전하는 것이다. 성적보단 출전만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7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소감은?
▲ 2006년 첫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부터 경기에 나설 때는 우승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국내 선발전만 넘으면 금메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2011년 우승을 놓치고 많이 겸손해졌다. 이번 대회도 겸손한 마음으로 출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웃음)
- 이번 대회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선수는 없었는가?
▲ 2위를 한 독일선수가 경계할 만한 상대였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힘이 좋은 선수다. 전체적인 실력에선 내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했다. 유럽 심판들은 유럽 선수에게 호의적인데 이 부분이 조금 신경 쓰였다.
-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로는 처음으로 18박 19일 태백 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를 한다.
▲ 나도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다. 지난해부터 가장 자신 있던 옆차기의 중심이 흐트러져서 고민이 많았다. 한 해 한 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합숙훈련에 4명의 코치가 투입돼 자세교정을 받을 수 있었다. 4명의 코치가 옆차기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이 다 차이가 있었는데, 그 중 내 몸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해서 효과를 봤다. 선수들 모두에게 이번 합숙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
-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일률적인 훈련스케줄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 대표팀에 최연소와 최고령 선수의 나이 차가 50살 정도 된다. 그런데 모든 훈련스케줄이 전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된 것은 앞으로 수정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연령대별로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스케줄을 달리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그룹별로 전담코치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되는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 '계속 도전하라'가 내 신념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나가고 세계선수권에도 도전할 것이다. 한국에서 한 사람이 계속 대표팀이 되는 것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몇몇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선 그렇지 않다. 도전정신을 인정해주고 있다.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강수지가 4연패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너무 아쉽다. 강수지는 내 세계선수권 5연패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였다. 학업을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곤 하지만 계속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선수등록을 해놓고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선발전에 출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마지막 날 강수지와 같은 시간에 결선 경기를 치렀다. 강수지가 경기하는데 관중들의 박수와 응원소리가 컸다. 경기에 영향을 받진 않았나?
▲ 강수지 경기가 옆 코트에서 펼쳐졌는데, 관중들이 엄청나게 소리를 지르더라. 품새 동작을 하면서도 '수지가 뭔가를 해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중소리에 영향을 안 받기 위해 평소보다 기합소리를 크게 질렀다.(웃음) 강수지의 품새에 내 경기가 묻혔지만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기뻤다.
- 평소 태권도 품새 수련 외엔 어떤 활동에 가장 비중이 큰가?
▲ 강의를 나가는데 그 비중이 크다. 사실 좋은 품새 선수가 되기 위해선 웨이트나 기초체력 훈련 등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 부족하다. 경제적 보상만 주어진다면 선수생활만 집중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운동을 하는 즐거움이 아직도 너무 크다. 솔직히 운동만 하고 싶다.(웃음)
- 서영애에게 태권도 품새란 무엇인가?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 내가 태권도 품새는 '라이프'다. 내 인생이며 생활이다. 달리 표현할 단어는 없는 것 같다. 내 삶에 녹아있다. 내 목표는 세계선수권 연패로 기네스북에 계속 오르는 것이다. 내 소박한 꿈은 태권도를 한 내 딸, 두 손녀와 함께 품새 대회에 같이 출전하는 것이다. 성적보단 출전만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태권도전문기자회 공동취재단>
[인도네시아 발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