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경기도 교육지원청 태권도 전임지도자, 제8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코치, 제9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KTA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
지금 현재 우리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중-고등부 경기가 열리는 각종 대회 경기장에는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조금 두드러져 보인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욱 가난하게 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큰 부자가 된다는 사전적인 의미인데 이를 우리 경기장 현실에 맞게 풀이해 보자면, 경기에서 자주 우승한 선수가 우승을 하고, 패한 선수는 늘 승부에서 패하면서 입상한 선수는 자주 입상을 하지만 입상을 하지 못한 선수는 매번 입상을 못한다는 뜻과 비교 할 수 있겠다.
자본주의 세상과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관관계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발전적인 경기장 문화의 명분을 제시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조금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입상한 선수가 늘 입상을 해야 하고 입상하지 못한 선수가 늘 경기에서 패한다는 법은 없지만 확률적으로 분석해 보면 우리 경기장에는 분명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정당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승과 입상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다양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 이다보니 자신과 상대할 대진표를 보고 특정 선수와 게임을 뛰게 되면 미리 자포자기 하는 선수들이 속출 할 만큼 우리 청소년들이 강인하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강한 상대와 게임을 경험해 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하면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 마저 너무나도 쉽고 당연하게 “난 안되!” “난 이길 수 없어!” “어차피 지는 게임!” 이라는 논리로 경기를 쉽게 포기해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특정 선수가 입상이나 우승을 자주하고 자신감을 찾아 가면서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장점과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정한 기회를 통해 입상을 하고 우승을 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 이지만 입상을 했다고 해서 차기 대회에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는 것은 기회 균등의 원칙에서 벗어난다! 라고 하는 논리의 명분은 반드시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를 차기 또는 차 차기 대회에 출전 자격을 제한 함으로서 얻어지는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필자의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특정 선수 보다 다양한 선수들이 배출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많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여 줌과 동시에 더 치열한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본다.
둘째, 침체되어 있는 중-고등학교 선수들과 팀에게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입상을 한 특정 선수에게 패한 선수는 차기 대회에 전 대회 우승자가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함으로써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만년 8강 선수나 아쉽게 우승의 고비를 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동기 부여가 제시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 경기장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공부하는 학생 선수상 확립이라는 명분으로 전국대회 출전 3회 제한이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의 제한을 완화시키기 위해 협회에서는 방학 기간에 대회를 개최 하거나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3회 제한을 교묘히 피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제도는 팀과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 해 주고 있듯이 매번 입상하는 선수도 조금은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여 침체된 학교 팀과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화를 주는 제도를 주장하는 것이다.
필자가 제시한 제도는 특정 팀이 여러 차례 종합우승을 하는 관행을 없애고 다양한 팀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특정 선수가 계속 우승을 하면 당연히 특정 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특정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준다면 더 다양한 팀들이 종합 우승을 차지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침체된 팀에 활력을 불러 일으켜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또 필자는 각종 대회에 3학년부와 1-2학년부로 구분하여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중등부나 고등부로 운영되다 보니 1-2학년에게는 입상기회가 거의 찾아오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청소년기 선수들이 쉽게 선수 생활을 포기하곤 한다. 자주는 아니더라고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노력의 대가로 입상을 한다면 여러 가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대회에 출전하여 학년 차로 인해 쉽게 경기에서 패한다면 의욕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그래서 국가대표 선발전 타이틀의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3학년부와 1-2학년부로 구분하여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년 2등 선수나 8강 고비를 넘지 못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특정 선수를 키우는 일보다 어쩌면 더더욱 절실한 제도라는 사실에 대해 현장 지도자들은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어린 청소년기 선수들이 좀 더 즐기면서 운동하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의 논리에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많은 선수들에게 입상의 기회를 주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대회의 권위가 떨어지고 조금 쉽게 입상을 한다면 성취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맹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려운 팀 운영의 현실과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대한 유도회에서는 전국대회 우승자는 차 차기 대회까지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를 현재 시행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