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58kg에 출전한 김태훈 선수의 경기 모습.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이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맨체스터 센트럴센터에서 열린 미니 올림픽 선발전이라 불리는 ‘2013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녀 총 14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전 체급 'No Gold'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남.녀 4체급씩 올림픽 체급(남자 -58kg, -68kg, -80kg, +80kg / 여자 -49kg, -57kg, -67kg, +67kg)으로 진행된 이번 그랑프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에서 시도하는 올림픽 출전 제도 변화의 첫 발로, WTF는 과거 세계선발전, 대륙선발전, 와일드카드 등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을 탈피해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체급별 6위까지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대회다.
이젠 국가별로 체급별 선수 선발 인원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과거 국가별로 세계선발전 및 대륙선발전 등을 거쳐 최대 4장(남자 2명, 여자 2명)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던 방식이 사라지고 랭킹포인트가 걸려 있는 각종 WTF 승인대회에 출전해 많은 랭킹포인트를 획득해 체급별 6위내에 랭크되어야 올림픽에 자동출전하게 된다.
이번에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은 첫 대회임을 감안해 올림픽 체급 남.녀 각 4체급으로 치러졌으며, 1위자에게는 80점의 랭킹포인트가 부여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120점, 아시안게임은 60점의 랭킹포인트가 부여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랑프리 파이널은 2016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랭킹포인트를 획득해야 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각 체급별 랭킹 32위까지 출전했다. 주최국인 영국의 경우 자동출전권을 한 장 받았다.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총감독 김종기)은 이번 대회에 여자 -49kg 김소희(한국체대), -57kg 김소희(한국체대), 김유진(경희대), -67kg 김휘랑(동아대), 오혜리(서울시청), +67kg 이인종(삼성에스원), 안새봄(삼성에스원), 남자 -58kg 김태훈(동아대), 차태문(나사렛대), -68kg 김훈(한국체대), 이대훈(용인대), -80kg 한겨레(한국가스공사), +80kg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조철호(한국체대) 총 1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대회 첫 날인 13일 경기에 출전한 여자 +67kg 안새봄 선수가 8강전에서 패배한대 이어 동체급에 출전한 이인종 선수가 지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러시아의 올가 이바노바 선수에게 힘에서 밀리며 결승에서 좌절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같은 날 출전한 여자 -49kg 김소희 역시 핀급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이며 결승에 안착했지만, 세계선수권 3회 우승, 유럽선수권 4회 우승. 경주 세계선수권 3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스페인의 브리히다 야게 앤리께 선수에게 노련미에서 밀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남자 +80kg에 출전한 차동민 선수도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준결승에서 영국의 마하마 조 선수를 상대로 14대 7로 무릎을 꿇으며 동메달에 그쳤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조철호 선수는 이날 첫 경기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레미 에쎄카보우 아라조울라에게 역전패 당하며 첫 경기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보았다.
한국은 둘째 날인 14일 첫날 노 골드의 설욕을 앙갚음 하기위해 남자 -58kg 김태훈, 차태문, -80kg 한겨레, 여자 -67kg 김휘랑, 오혜리 총 5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김태훈만이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날인 15일도 한국은 종주국의 위상을 발휘하지 못했다.
남자 -68kg에 출전한 김훈, 이대훈 선수와 여자 -57kg에 출전한 김소희, 김유진 선수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 한 것.
한국은 이번 그랑프리에 총 14명의 선수를 내보내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팀의 저조한 성적이 알려지자 국내 태권도계는 ‘비상’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경기력에 적시호가 들어 온 것.
국내 태권도전문 언론과 스포츠 매체 역시 ‘한국은 없었다’, ‘체면 안선다’, ‘노 골드’ 등의 단어를 써가며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졌음을 지적했다.
국가대표팀의 운영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한국팀의 이번 성적에 대해 어떠한 대책을 내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