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태권도 공인 7단), 경기도 교육지원청 태권도 전임지도자, 제8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코치, 제9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KTA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
지금 현재 대한민국 입시 현장은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한창 입시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로 운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체대입시로 제각기 자신의 분야에 적성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필자 또한 입시 현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보니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아이들의 축 처진 어깨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은 마음만 간절할 뿐 이다.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문제는 늘 있었지만 입시철만 되면 온 집안이 숨죽이고 살얼음판 생활을 한지 오래 되었으며 언제부터인가 체육 전공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입시 전쟁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체대 입시라는 타이틀로 고액과외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과열 경쟁이 학생들을 검은 유혹에 빠지게 하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약물을 선택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검은 유혹이라고도 불리는 도핑은 흥분제로 사용하던 독한 술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라는 뜻이다. 원래 도핑은 경주마에게 투여하던 것으로 이때 사용되는 약물을 도프(dope)라고 불리 우는데 인간이 가진 본래의 능력 이상을 원했던 몇몇 스포츠 인들이 선수들에게 경주마처럼 약물을 투여해 잡음과 비판을 몰고 왔다고 한다. 도핑 테스트는 도프 체크라고도 하는데, 각종 경기에서 선수들이 특정약물을 복용하거나 투입한 것을 가려내는 검사를 말 하는 것으로 도프 체크의 시초는 1968년 그레노블 동계대회에서부터 실시되었다고 한다.
지구촌 스포츠 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도핑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입상 후 도핑에 적발되면 메달을 박탈시킬 정도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강한 처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의 과열로 인한 체육대학을 준비하는 입시생들 에게까지 약물을 투여하는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수도권 소재 대학 체육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많은 입시생이 보충제 형태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특히 강남 쪽 체대 입시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복용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체육대학 입시 현실은 거의 모든 대학이 체대 입시 전형 과정에서 도핑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기관과 마찬가지로 예산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수험생 사이에선 "(약물 주사를) 안 맞는 게 바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하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일부 체대 입시학원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약물 사용을 적극 권하고 있으며, 수험생이 진료를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부정 약물이 들어간 주사를 추천받고는 학원장에게 효능을 확인하는 경우도 자주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니 필자는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엔 헬스트레이너를 비롯한 공무원 체력 시험에서도 약물 비리가 비일비재 하다고 하니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체대 입시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도 한다. 체력 시험이 포함된 공무원 시험은 체대 졸업자 지원 비율이 높은 데다 처음부터 해당 공무원 시험을 염두에 두고 체대 진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니 어쩐지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이렇게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택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체육은 신체 활동으로 흘리는 땀은 인간에게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현장의 현실은 체육을 오직 입시에 초점을 맞추고 과열경쟁으로 인한 어른들의 부정이 어린 청소년 성장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접근해 있다는 사실에 대해 큰 걱정을 하며 이제는 강력한 제재 조치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체육인 이라함은 어린 시절부터 체육을 즐기고 체육을 접하면서 체육을 이해하며 사랑하고 기초종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운동 종목을 체험하고 성장하면서 소질을 찾고 자연스럽게 체육을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체육인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오로지 입시에만 눈이 어두워 체육 종목에 대한 이해나 경험 등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대학 입시 기준에 맞는 측정 종목만을 집중 연습시켜 기계적인 짜맞추기식 체육인을 양산하는 풍토에 젖어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또한, 기계적인 짜맞추기식 체육인도 부족해서 이제는 한참 성장기에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약물까지 투여하면서 소위 좋은 대학을 진학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타락된 입시제도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큰 우려를 나타내며 병원의사를 포함한 입시체육 부정에 관여한 관계자들 모두에게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과 목숨을 해치는 도핑약은 검은 유혹이자 학생 선수들을 죽이는 독약과도 같다. 신체적 기능과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약물은 단기간에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부정한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있으며 입시체육에 약물복용과 관련된 공정성과 윤리의식 부재의 그림자가 현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울 뿐이다.
필자는 올바른 입시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틀에 짜여진 종목의 단순한 측정보다는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와 더불어 성장기 학생들의 체육 참여도와 활동 성적 등을 초-중-고 학생부에 기록하여 꾸준히 체육을 접하고 성장하면서 체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소질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검증 할 수 있는 제도부터 시행하고 그 다음에 다양한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