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안영익 회장(좌)과 신진성 전무이사(우)가 제주도의 사상 첫 태권도 종목 종합우승을 기뻐하며 트로피를 높게 들어올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태권도가 뿌리내린지 60년만의 한을 풀었다.
제주도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태권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자력 종합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제주도의 태권도 종목 우승은 전혀 태권도계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교팀과 대학, 실업팀이 적어 선수층이 얇으며, 지역에서는 높긴 하나 전국체전과 관련한 훈련 예산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것이 현실이라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회장 안영익)의 종합우승 바램에 타 지역 선수단은 “설마 설마” 했다.
오히려 타 지역 선수단은 자신들이 개최지(홈)를 제치고 종합우승 할 기회는 올해 전국체전 밖에 없다고 생각 최강의 전력을 갖추며 호시탐탐 우승을 노려왔다.
제주도의 종합우승 시동은 대회 이틀째인 30일부터 걸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남자일반부 -63kg 송문철(제주도청)과 여자일반부 -53kg 최영미(제주도청)가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남자대학부 -63kg 이상원(제주대), 남자일반부 -68kg 문영석(제주도청), 여자일반부 -57kg 인소정(제주도청)이 동메달을 보태 첫 날 무관의 설움을 떨쳐버렸으며, 사흘째인 31일에는 남자일반부 -74kg 김선욱(국군체육), -80kg 이성재(제주도청)의 금메달에 남자대학부 -74kg 채경진(고신대), 여자일반부 -62kg 강서희(제주도청)이 은메달, 여자대학부 -57kg 김소라(제주대)가 동메달을 보태 단숨에 종목 1위 팀으로 도약했다.
제주도는 나흘째인 1일 경기에서는 종합우승 쐐기를 박았다. 여자일반부 -67kg 박혜미(삼성에스원)가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여자대학부 -67kg 김신비(경희대)가 동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종합득점 1위, 메달집계 2위를 차지하며 종합득점 2위의 부산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대회 마지막 날인 5일차에도 제주도의 메달 레이스는 멈추지 않았다. 사실상 4일차까지 경기에서 종합우승을 확정한 상태였지만 제주도는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사르며 여자일반부 +73kg 유아라(제주도청)가 금메달을 여자대학부 +73kg 양승혜(조선대)와 여자일반부 -73kg 오샘이(제주체육회)가 동메달을 따내 최종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로 역대 최고 성적으로 전국체전을 마감했다.
제주도는 20%의 개최지 가산점을 제외하고도 메달집계 1위, 종합득점 1위(1,764점)에 오르며 2위 부산(1,497점), 3위 경기(1,350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전국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태권도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제주도에 태권도가 보급된 지 60년만의 일이라 더욱 뜻 깊은 우승이었다.
제주도의 태권도 종목 종합우승에 대해 총감독을 맡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신진성 전무이사는 “평소보다 이른 9월부터 전국체전 강화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전용체육관이 없어 종합운동장 인근 실내종목들이 함께 사용하는 합동체육관과 학교 체육관 등을 옮겨 다니며 훈련을 했지만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는 대회가 열린 한라체육관에서 훈련에 임해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태권도 종합우승은 처음이지만 매년 전국체전에 태권도는 중상위권에 입상하며, 효자종목으로 그 역할을 해내오고 있었다”면서 “도청 관계자들에게 전용체육관이나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고 여러 루트를 통해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전국체전 종합우승으로 당당히 전용체육관 마련을 건의할 명분이 생겨 너무 기쁘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훈련 시 선수들이 맘 편히 훈련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훈련해 마음이 아프고 했는데 이번 종합우승으로 선수들이 그동안의 고생에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종합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개최지 가산점을 제외하고 메달 집계로도 종합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줘 앞으로의 전국체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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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5회 전국체육대회(태권도)에서는 제주도가 1위, 부산 2위, 경기도가 3위에 올랐다. |
■제95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종목 종합순위
1위 제주(1,764점) 금 6, 은 2, 동 7
2위 부산(1,497점) 금 3, 은 8, 동 7
3위 경기(1,350점) 금 5, 은 3, 동 7
4위 전북(1,259점) 금 2, 은 5, 동 9
5위 서울(1,228점) 금 5, 은 4, 동 4
6위 경남(1,165점) 금 0, 은 7, 동 9
7위 울산(1,157점) 금 5, 은 2, 동 4
8위 전남(1,110점) 금 4, 은 2, 동 8
9위 강원(1,077점) 금 4, 은 3, 동 3
10위 인천(1,005점) 금 5, 은 1, 동 4
11위 광주(909점) 금 2, 은 2, 동 4
12위 경북(887점) 금 0, 은 5, 동 8
13위 대구(843점) 금 3, 은 1, 동 7
14위 충북(824점) 금 1, 은 2, 동 8
15위 대전(788점) 금 3, 은 1, 동 3
16위 충남(428점) 금 0, 은 0, 동 3
17위 세종(149점) 금0, 은 0, 동 1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