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그랑프리3 남자 -68kg 결승전에서 한국 이대훈 선수의 오른발 상단공격이 전자헤드기어 득점으로 표출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은 2016 리우올림픽에 완성도 높은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를 도입하게 위해 지난 10월 말 열린 맨체스터 그랑프리3부터 전자헤드기어 사용을 공식화 했다.
WTF가 전자헤드기어를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득점에 대한 분별력을 높여 판정신뢰를 제고하고 상단공격(머리)으로 인한 영상판독을 줄여 경기흐름을 끊기지 않게 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 방송 중계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이번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는 WTF의 전자호구 공인업체인 대도(DAEDO, 대표 박천욱)와 KP&P(대표 조성근) 중 대도 전자헤드기어가 사용됐다. 오는 12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대도 전자헤드기어가 도입된다.
맨체스터 그랑프리3 사후평가를 통해 대도는 주부심이 판단하는 주먹공격과 경고, 감점을 제외한 “전자헤드기어와 전자호구 득점이 총 1994점 표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전자헤드기어가 인지한 득점은 상단공격으로 인한 득점 642점 중 552점으로 나머지 “90점은 전자헤드기어가 감싸지 않는 안면부위의 득점”이라고 설명했다.
WTF는 전자헤드기어를 사용함에 앞서 전자헤드기어가 득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안면부의 공격에 대해 심판 합의나, 영상판독을 통해 득점유무를 판단하는 것으로 정했다.
세계 랭커들이 총 출동하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처음 사용된 대도 전자헤드기어는 우선 “괜찮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만 전자헤드기어가 인지하지 않는 타격에 대해 어떻게 득점유무를 판단할지에 대한 숙제가 주어졌다.
대도 박천욱 대표는 “첫 그랑프리에서 상단공격 중 85.98%가 전자헤드기어가 표출한 득점이고, 14.02%가 심판과 영상판독 등을 통해 표출된 점수”라면서 “WTF나 우리나 부심의 상단득점 판단에 전자헤드기어 사용이 득점유무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5~8%의 미표출 득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상단공격시 미타격에 대한 득점 표출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물론 득점인데 득점 표출이 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제일 심각한 문제는 득점이 아닌데 득점으로 인정되는 부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짜 득점이 없었다는 것은 성공적이라고 본다. 그런 득점이 나오는 시스템 사용은 곤란하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WTF도 이번 그랑프리에서의 전자헤드기어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판독이 줄어 경기흐름을 저해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대도가 밝힌 5~8%의 득점 미표출에 대해서는 올림픽까지 충분히 수정.보완 가능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대도가 WTF의 기술요구에 대해 대응이 빠르다는 점도 완성도 높은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를 위한 기술개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미친다.
올림픽 전자시스템을 총괄하는 스위스타이밍(SWISS TIMING)은 지난 5월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 시스템 파트너로 대도를 선택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바 있어 스위스타이밍과 대도 시스템 호환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올림픽 시스템社에서 대도를 파트너로 결정한 만큼 대도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가 올림픽에 사용하지 못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상 올림픽 태권도 경기 전자호구, 전자헤드기어 시스템은 대도가 들어가게 된다. WTF의 공인이 시스템 안정성 등 기술력을 보장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도는 이번 시험대에서 자사의 전자헤드기어에 대해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특명이 주어졌다. 올림픽에 오르기 위해서는 스스로 평가한 5~8%의 전자헤드기어 득점 미표출 문제점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WTF가 친대중적인 태권도 경기를 위해 야심차게 꺼내 든 전자헤드기어 카드가 어떠한 결과를 얻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