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태권도협회 나동식 회장이 대한체육회에 질의한 내용의 답변서가 13일자로 도착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의 인사시스템에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KTA 김태환 회장은 전체이사회에서 본인 체제에서의 세 번째 전무이사(1차 김무천, 2차 김세혁)로 김철오 부회장을 추천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규정의 중임 제한을 문제 삼으며, 김 부회장이 1995년~1996년 전무이사를 한 차례, 1998년~2001년 이사를 한 차례 역임한 바 있어 부회장을 사임하고 새로 이사로 선출해 전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중임 제한에 저촉된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김 회장은 부회장에서 이사로 보직변경이 가능하다는 전제조건하에 우선 전무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겠으니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을 받아 보직변경이 된다면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전무이사로 선임하는 조건부 선임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사들의 승인으로 김 부회장은 7월 1일자로 KTA 전무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되어 현재까지 전무이사에 준하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당시 이사회에서 김 회장은 부회장→이사 보직변경에 관한 유권해석을 대한체육회에 요청하라고 지시했지만 KTA 사무국은 회장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9월까지 매월 관계자에게 유권해석에 관한 답변이 나왔는지 질의했지만 KTA측은 “현재 대한체육회에서도 보직변경과 관련해 어떠한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외부 자문기관으로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우리도 확인할 수가 없다”는 답변만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는 본지 확인 결과 대한체육회가 KTA에서 김철오 부회장이 전무이사 직무대행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구두 문의는 있었으나 “보직변경에 대한 구두나 문서상의 질의는 없었다”는 답변을 내어놓아 KTA의 해명이 ‘거짓’으로 들어났다. [본지 기사 참고 http://www.tkdcnn.com/news/4624]
KTA 감사를 역임한 충청남도태권도협회 나동식 회장은 11월 6일 대한체육회에 ‘▲중임과 관련한 건 ▲임원 인준시 보직변경과 관련한 인준에 관한 건 ▲부회장→이사 보직변경에 관한 건 ▲보직변경 권한에 관한 건’ 등 총 4개 질의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13일자로 해당 질의에 대해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이사로 선임하는 경우 중임에 해당 △부회장 보직이동 관련 총회 의결 필요 △보직변경 임원구성 취지에 부합하지 않음 △부회장이 전무이사에 임명될 경우 보선인 경우 이사회에서 보선이 아닌 경우 대의원총회의 의결 필요’라는 답변을 발송했다.
대한체육회의 답변은 부회장→이사 보직변경은 불가능하며, 부회장을 사임하고 이사로 선임할 경우 중임 제한에 해당한다는 내용으로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의 공식 전무이사 선임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김 회장이 세 번째 전무이사로 김철오 부회장을 추천했지만 이마저도 공식 전무이사가 되지 못하고 물러나야 되는 상황이 온 것.
태권도계는 이 문제가 불거지자 비난의 화살을 김태환 회장에게 돌리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과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이 두 사람 체제에서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 시.도협회장은 “이사회에서 회장이 이사들에게 약속하고 조건부로 승인받은 것이 보직변경 아니었느냐?”면서 “그런데 보직변경에 대한 유권해석은 받지도 않고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회장은 자신이 추천한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인지 정식 전무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고, 도데체 KTA 회장으로서 일을 하겠다는 것이냐? 말겠다는 것이냐? 국회의원 겸직금지 대상에 올라 사직권고를 받았는데 선출직이라고 계속했으면 한다고 한다는데 그렇게라도 이 태권도협회에 욕심이 난다면 자신의 부하 직원부터 관리를 잘해야 된다. 김 회장은 그렇게 못했다”고 직접적으로 회장을 겨냥해 힐난했다.
또 다른 시.도협회장은 “김태환 회장의 무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취임 초부터 인사 문제로 불신임 총회 소집까지 당할 뻔 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태권도협회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대의원들이 나서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KTA 내부에서도 이번 보직변경 불가 사태로 인해 김태환 회장 체제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회의원 겸직금지법에 김 회장이 사직권고 대상으로 오른데 이어 세 번째 전무이사로 오른 김 전무 대행마저 정식 전무이사 선임이 무산돼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현재 KTA 김태환 회장은 외통수에 놓인 형국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는 국회의원 겸직금지법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회장의 인사문제가 도마에 올라 그를 회장으로 옹립했던 인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어 2년 3개월여 남은 임기를 과연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벼랑 끝까지 몰린 김태환 회장이 과연 어떠한 해법을 내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