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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종주국 한국 침몰, 기우인가? 현실인가?

이란 파르잔, 김태훈, 차태문 연이어 점수 차 승 격파
국제태권도신문 | 2014/12/04 18:58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남자 -58kg 이란의 아수르 자데 팔라 파르잔(청)과 한국의 차태문(홍)의 결승전 경기 모습.

이대훈과 더불어 한국 남자 태권도의 기대주인 김태훈(동아대)과 차태문(한국가스공사)이 12월 3일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린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남자 -58kg에서 이란의 아수르 자데 팔라 파르잔에게 연이어 점수 차 승으로 패해 충격을 안겼다.


또 여자 -49kg에 출전한 김소희(한국체대)의 경우 이 체급 최강자인 중국의 우징유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역전패 당해 한국은 첫 날인 3일 경기에 3명의 선수가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58kg에 동반 출전한 김태훈과 차태문은 각각 세계랭킹 1위와 7위에 오른 선수들로 남자 -68kg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이대훈과 더불어 한국 태권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아 왔다.


김태훈과 차태문은 첫 경기를 무난하게 승리로 장식해 한국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김태훈이 4강전에서 파르잔의 빠른 오른발 몸통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맞받아치기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3회전 14초만에 12점 점수 차 승인 16대 4로 허무하게 패배하면서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태훈을 점수 차 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파르잔은 독일의 둔가 레벤트를 상대로 24대 14 다득점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에 오른 차태문 마저 특유의 오른발 옆구리 공격으로 무너뜨리며 점수 차 승으로 승리해 한국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차태문과의 결승에서 파르잔은 오른발 공격을 차태문이 회피하자 바로 방어동작을 취하지 않고 자신의 오른발이 바닥에 닿기 전 공격방향을 바꿔 역방향 오른발 공격을 성공 시키는 등 자유자재로 변칙기술을 이용해 득점포인트를 벌여 한국 선수들과의 큰 기량차이를 보여줬다.


세계랭킹 6위인 파르잔은 이번 대회에서 동 체급 랭킹 1위인 차태문과 랭킹 7위인 김태훈 모두에게 점수 차 승이란 설욕을 남기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란 태권도의 눈부신 성장을 증명했다.


한국의 기대주인 두 선수가 파르잔에게 점수 차 승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자 한국팀의 분위기는 급속하게 냉각됐으며, 지난해 그랑프리파이널의 노골드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크게 걱정하는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그랑프리파이널에 10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올해 그랑프리파이널에는 총 7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믿었던 김소희 마저 첫 경기에서 패하고 이대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낮아 목표치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칠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한 관계자는 “이란 선수의 경우 자유자재로 기술을 구사하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변칙공격 패턴으로 득점을 얻어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의 친화력과 적응력이 게임의 승패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지를 증명했다”면서 “남자의 경우 국제무대에서 이란이 종주국 한국을 뛰어 넘는 일은 벌써 수년전부터 예견됐고, 이제는 현실이 됐다. 이제는 어디가서 종주국이라는 말을 쓰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한국팀의 국제경기력 약화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96년생으로 올해 만 18세인 파르잔은 지난 그랑프리시리즈3에서도 차태문과 맞붙어 한 차례 점수 차 승이라는 설욕을 안긴데 이어 이번 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한국의 기대주 2명에게 모두 점수 차 승이라는 굴욕을 안기며 놀라운 기량을 보여줘 단숨에 -58kg급 최강자 대열로 성큼 올라섰다.

 

<멕시코 케레타로-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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