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인터내셔날 박천욱 대표가 전자헤드기어 및 전자호구의 문제점 분석을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도입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전자헤드기어가 안정성 문제가 시급함을 들어냈다.
현지시간 12월 3일과 4일 멕시코 케레타로 컨벤션에서 열린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과 같은 장소에서 6일과 7일 열린 ‘2014 월드컵태권도단체대항전’에 도입된 전자헤드기어는 득점표출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며 경기중단 사태를 속출시켰다.
올림픽 전자시스템 공인업체인 스위스타이밍에서 대도인터내셔날(DAEDO, 대표 박천욱)을 2016 올림픽 파트너로 추천함에 따라 WTF는 올림픽에 전자헤드기어 도입을 목표로 지난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그랑프리시리즈3부터 대도 전자헤드기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자헤드기어는 전자호구와 더불어 안정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으며, 전자헤드기어는 대도의 자체평가 결과 92%~95%의 득점판별력을 나타내며 전자헤드기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들었다.
대도는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5~8%의 득점미표출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보완했고, 이번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전자헤드기어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문제는 안정성이었다. 새로운 버전의 전자헤드기어가 파리 오픈 10경기에 대한 필드테스트만 가지고 이번 대회에 첫 적용됨에 따라 득점표출과 관련해 얼마나 신뢰도 있는 인지능력을 가졌는지가 관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전자헤드기어는 상단(머리)공격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점수가 표출되는 ‘헛 득점’ 문제를 표출하며, 결국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 아닌 지난 맨체스터 대회에서 사용된 기존 버전의 전자헤드기어로 교체 사용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대도 박천욱 대표는 전자헤드기어의 득점표출 문제에 대해 “현재 다각도로 원인분석을 거친 결과 경기장 상단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4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자기장파로 인해 전자헤드기어내 접촉을 판단하는 마그네틱이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어떠한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데 이번 대회의 환경부문에 대한 변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한 점과 새로운 버전의 전자헤드기어의 필드테스트가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WTF에서 대도 전자헤드기어의 새로운 버전에 대한 안정성 우려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기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필드테스트가 파리 오픈 10경기만 가지고 적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버전에 대한 전자헤드기어 사용 승인을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전자헤드기어의 안정성 문제는 논란이 됐다. 단체전 특성상 1번부터 7번까지 출전선수 전원이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해 득점표출이 명확하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이었다.
WTF는 당초 월드컵에 이러한 안정성 우려로 전자호구만을 사용한다는 방침을 내렸지만 대표자회의를 통해 전자헤드기어 사용 여부를 참가국 지도자들의 투표에 맡기면서 전자헤드기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컵에서의 전자헤드기어 문제는 갑작스레 10점 이상의 다득점이 득점으로 인지된다는 것이다. WTF와 대도 기술진은 갑작스런 득점표출에 대한 문제점을 찾기 위해 우선적으로 경기장 상단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의 전원을 끄고 경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자파와 자기장파의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의미였지만 단체전의 득점표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 것은 출전 대기 중인 선수들이 헤드기어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의 충격과 파이팅을 하면서 자신들의 헤드기어를 충돌하는 행위 등으로 WTF는 대기선수들 전원에게 헤드기어를 착용한 채 경기중인 선수를 제외하고는 충격을 주지 말라고 요청했다. WTF의 이 같은 요청 이후 전자헤드기어의 득점표출 인지능력은 상당부분 높아졌다.
전자호구의 안정성과 관련한 문제점도 나왔다. 지난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상당한 안정성을 보인 전자호구기 이번 대회에서는 일부 경기에서 득점표출에 문제점을 나타내며 득점에 대한 인지를 정확하게 이루어내지 못한 것.
전자호구의 안정성에 대해 박 대표는 “변명같이 들리는 것 같아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전자호구에 대한 부분은 우리 직원의 실수로 인해 전자호구가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사용된 9월 이후의 생산물량이 아닌 6, 7월 생산물량이 이번 대회 전자호구로 배송되어 발생한 문제”라면서 “내가 조금 더 신경 써 체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이 평소 환경보다 높아지고, 경기장 위쪽에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었는데 높이가 낮아 전자파와 자기장파가 전자헤드기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환경분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TF는 대도측이 이번 대회에서 발생한 전자헤드기어와 전자호구의 득점표출과 관련해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대도측은 내년 5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월부터 다양한 오픈대회들이 예정되어 있어 이러한 대회에서 전자헤드기어의 사용빈도를 높이고 필드테스트를 강화해 오작동률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WTF의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전자호구, 전자헤드기어와 관련해 WTF내 전자시스템 분석 가능 인력이 적어 전자호구, 전자헤드기어의 문제 발생시 원인분석을 업체측의 입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WTF 양진방 기술위원장이 이번 대회에서 발생한 대도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의 문제점에 대해 대도측이 해명한 원인분석에 ”추측이며, 가설수준으로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 역시 전자시스템에 대한 WTF에서 내부적인 분석 능력을 가지고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어 전자호구 및 전자헤드기어 업체와 WTF의 기술분석력 차를 좁히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멕시코 케레타로-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