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태권도의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기쁨을 나누고 있다.
남(南)과 북(北)의 태권도로 대표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장웅)이 한 무대에 오르는 꿈과 같은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WTF 조정원 총재는 2월 16일 오후 5시 30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기념 전문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5월 12일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ITF 장웅 총재와 시범단원 20명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WTF와 IT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제로 양 기구의 협력과 발전을 약속하는 합의의정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 기구 소속 선수들의 교차출전이 허용됐으며, WTF가 주관하는 올림픽에 ITF 선수가 WTF의 경기규칙에 따른다면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조 총재는 “사실상 양 기구의 통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IOC에서도 WTF와 ITF의 동반자, 협력 관계 구축을 원하고 있어 준비를 하게 됐다”면서 “지난 2003년부터 협력관계가 논의됐었지만 이제 양 기구의 실체를 서로 인정하고 WTF건 ITF건 모든 선수들이 희생하고 견제 받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두 기구의 룰을 따른다는 전제하에 출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ITF측에서 (세계대회 초청에)답장이 오지는 않았고 향후 어떻게 관계가 확대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먼저 우리의 큰 잔치에 초정하고 또 ITF에서도 자신들의 행사에 우리를 초청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두 단체의 협력관계가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부터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과 관련해 조 총재는 “누구 한사람이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라 태권도인 전체의 희망이 이루어진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가운데 지난 1회 대회를 개최해 준 아제르바이잔과 두 번이나 장애인대회를 열어 준 러시아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회장의 경우 장애인올림픽 채택 소식에 아부다비로 와 기쁨의 영광을 함께 나누는 열정을 보여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의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장애인올림픽 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필 콜스 호주 IOC위원의 종목평가 프레젠테이션이 감동적이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전했다.
그는 “태권도는 정말 복이 많은 종목 같다. 다른 종목은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쉽지 않은데 그에 비하면 태권도는 어려운 고비마다 좋은 결과가 나와 축복받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남 다른 감회를 전했다.
조 총재는 모든 멀티스포츠게임에 태권도가 종목으로 편입된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인 ‘프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도 들어냈다. 친미디어, 친대중적 스포츠로 나아가기 위해 태권도의 프로화만이 살 길이라는 뜻이다.
조 총재는 “현재 태권도투어커뮤니티를 통해 5인제와 3인제 단체전에 대한 프로대회가 계획중에 있다”면서 “멕시코 문대원 사범이 위원장을 맡아 현재 실무구상이 끝난 상태이며, 올해 안으로 독립재단을 창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으로 태권도 프로화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를 12개국 정도 선정해 출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취임 후 WTF에서 추구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도 “우리는 매회 올림픽을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것이 대중이 원하는 태권도”라면서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2012 런던올림픽, 또 2016 리우올림픽, 나아가 2020 도쿄올림픽까지 경기규칙과 각종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내년 리우올림픽의 경우 지난 그랑프리파이널에서 보여준 경기장 시스템에 새로운 경기복의 도입으로 미디어 홍보 효과를 높이려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리우올림픽에서는 큰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조직개편을 3월중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현재 생각지 못한 루머가 돌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스위스에 있는 로잔본부를 없앤다는 것이며 두 번째가 한국인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한다는 소린데 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난 한번도 그러한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인사문제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